브라질,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재정적자 폭발적 증가 예상
국가신용등급 상승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출을 확대하면서 올해 재정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경제부의 바우데리 호드리게스 재무 담당 차관은 2일(현지시간) 올해 재정수지 적자가 4천190억헤알(약 9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한 올해 예산안에서 예상한 1천240억헤알(약 29조원)보다 3.5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55%에 해당한다.
호드리게스 차관은 재정적자 4천190억헤알은 역대 최대 규모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서는 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은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는 동안 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지방정부의 방역 활동을 돕기 위해 2천246억헤알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지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재정적자가 급증하면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지난 2008년 투자등급으로 올라섰으나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재정 악화가 이어지면서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는 BB-, 무디스는 Ba2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등급 전망은 S&P는 '긍정적', 피치와 무디스는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31일부터 매일 1천여명씩 늘고 있다.
이날까지 확진자는 7천910명, 사망자는 299명으로 보고됐다.
상파울루주가 확진자(3천506명)와 사망자(188명) 모두 가장 많다. 치명률은 3.8%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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