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확진자 이틀째 4천명대 증가…누적 10만5천792명(종합)
누적 사망 1만2천428명, 837명↑ 다시 상승세…치명률 11.75%
"코로나19 곡선 편평해지는 영역에 도달…봉쇄 정책 지속해야"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가 이틀째 4천명 초반대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31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0만5천792명으로 전날보다 4천53명(3.9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4천50명)와 비슷한 수준이나 증가율은 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한 이래 최저치다.
누적 사망자 수는 837명(7.2%↑) 증가한 1만2천428명으로 파악됐다.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 수는 27일 919명, 28일 889명, 29일 756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전날 812명으로 증가했고 이날 다시 소폭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1.75%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누적 완치자는 1만5천729명으로 1천109명 늘었고, 누적 완치자와 누적 사망자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7만7천63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4천23명으로 전체 5%다.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곡선이 편평해지는 영역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것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곡선이 밑으로 꺾일 때까지 봉쇄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로마·밀라노 등 감염자가 비교적 많은 대도시에선 일선 병원의 병실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자 호텔 객실을 임시 병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로마의 매리어트 등 3개 호텔이 내달 1일부터 증상이 가벼운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자가 격리가 어려운 이들을 수용할 계획이다.
이들 호텔은 코로나19로 투숙객이 전무해 사실상 휴업 상태다.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밀라노의 몇몇 호텔은 이미 환자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밀라노 컨벤션센터를 400여개 병상을 갖춘 병원으로 개조하는 작업도 마무리돼 전날부터 환자를 받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심화한 병실 부족 압박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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