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확진자 2만5천명…사망자는 1천800명(종합)
전날 대비 각각 3천9명·381명 늘어나…사망자 중 19세도 포함
정부 "확산 안정 조짐 나타나"…확진자 동선·접촉자 추적 앱 개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하루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천명 이상, 사망자는 400명 가까이 추가됐다.
영국 보건부는 31일(현지시간) 오전 9시(영국서머타임·BST)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5천1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2만2천141명) 대비 3천9명 늘어난 수치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14만3천186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코로나19 사망자는 30일 오후 5시 기준 1천789명으로 전날(1천408명) 대비 381명 증가했다.
이는 지금까지 일일 기준 최대 규모다.
영국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수 규모는 지난 27일 260명에서 28일 209명, 29일 180명으로 줄었다가 30일 다시 급증했다.
이날 추가된 사망자 중에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지 않았던 19세 환자가 포함돼 있다고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는 밝혔다.
영국은 최근 1주일간 일평균 7천500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는 그 전주 일평균(5천700건) 대비 일 1천800건 늘어난 수준이다.
영국 정부는 4월 말까지는 일평균 2만5천건의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기자회견에 나선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코로나19 검사율을 높이고 있지만 우리는 더 신속하게 이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검사를 위한 화학물질이 전 세계적으로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이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확진자 증가와 관련해 "개선 조짐(green shoots)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기준 확진자가 2만5천명을 돌파했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와 관련해 약간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3밀마다 확진자가 배가했지만 지금은 속도가 이보다는 떨어졌다는 것이다.
포이스 교수는 그러나 "우리는 이에 안주하지 말고, 페달에서 발을 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가장 환자가 많은 런던 지역을 포함해 NHS의 환자 수용 능력에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내무부는 의료서비스 인력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감안해 오는 10월 전에 비자가 완료되는 NHS 소속 3천명의 의사와 간호사, 긴급의료원과 가족의 비자를 1년간 무료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NHS의 디지털변화담당 조직인 NHSX는 옥스퍼드대, 민간 파트너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히 접촉한 이들을 추적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애플리케이션은 특정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그가 1주일 동안 밀접 접촉한 이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역할도 맡는다.
다만 애플리케이션 가입은 강제가 아닌 사전 동의 방식을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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