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싱가포르에 모빌리티 혁신센터 건립…신사업 발굴
주룽 산업단지에 5월 착공…개방형 혁신 통해 모빌리티 실증
지능형 제조 플랫폼으로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고객주문 맞춤형 생산기술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는 31일 싱가포르에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를 세운다고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을 실증하고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 센터는 연구개발(R&D)-사업-제조' 등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 전반에서 새로운 사업과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신개념 '개방형 혁신 연구소'다.
싱가포르 서부 주롱 산업단지에 부지 4만4천㎡(1.3만평), 건축면적 2만8천㎡(8.5천평) 규모로 지어진다. 5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현대차는 싱가포르의 혁신 생태계와 현대차그룹의 개방형 혁신 전략을 담당하는 조직을 결합해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등 새로운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실증 사업을 할 예정이다.
또 차량의 '개발-생산-판매' 등 전 과정을 아우르며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창출하는 전초기지로 만든다.
센터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와 연계한 차량개발 기술과 고객 주문형 생산 시스템도 연구한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은 일반적인 자동화 수준을 넘어서 고도화, 지능화된 제조 기술을 적용하는 생산 방식으로, 근로자는 인력 대체가 어려운 분야에만 투입된다.
센터는 소규모 전기차 시범생산 체계를 갖추고 이를 실증한다.
전기차는 부품 수가 적고 구조가 단순해서 지능형 제조 플랫폼에서 충분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사양에 따라 맞춤형으로 생산하는 기술도 검증한다.
현대차는 센터 설립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에서 따라 추진하는 혁신 사업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서보신 사장은 "HMGICs는 현대차가 구상하는 미래를 시험하고 구현하는 완전히 새로운 시험장"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 탄콩휘(Tan Kong Hwee) 부청장은 "싱가포르가 새로운 솔루션을 선보이는 기업들에 제공하는 가치가 결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난양공대 등 싱가포르 현지 대학,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과의 긴밀한 협업을 추진한다.
현대차에서는 혁신 사업과 R&D 부문 핵심 조직과 인력을 보낸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과 인공지능 전담 조직 'AIR랩'을 동반 진출시켜서 개방형 혁신 전략 시너지를 최대화한다.
'현대 크래들'은 한국, 미국, 이스라엘, 독일, 중국 등 5개 지역에 이어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하며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를 확장하게 된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현대차와 그랩은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 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세부 과제를 선행 연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싱가포르는 2025년까지 국가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스마트네이션'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싱가포르 정부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동남아 최고 혁신 국가인 싱가포르가 개방형 혁신을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아세안 권역에서 브랜드 인지도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