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코로나19 입원환자 절반이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
현지언론 "초정통파 신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안 지켜" 지적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절반가량이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와 채널13은 29일(현지시간) 저녁 소식통들을 인용한 비공식 통계를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병원인 텔아비브 외곽 셰바의료센터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약 60%가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다.
또 이스라엘 중부 도시 페타티크바의 슈나이더의료센터의 경우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약 50%가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로 파악됐다.
예루살렘의 샤레제덱 병원도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가 입원 환자의 50∼60%나 되는 것으로 보도됐다.
보통 '하레디'로 불리는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은 이스라엘에서 인구의 10%를 차지하는데 코로나19 환자 비율은 훨씬 높은 것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이 정부가 지시한 집회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코로나19 감염을 확산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초정통파 신자들은 전통적인 유대교 율법을 엄격히 따르며 종교 공부에 몰두하면서 일반사회와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율법 공부를 이유로 군 복무를 면제받고 있어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초기에 외국인 입국 금지 등의 강력한 대책을 폈지만 최근 감염자가 하루에 수백명씩 급증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30일 아침까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4천347명이고 이들 중 15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5일 저녁부터 국민이 식량 및 의약품 확보 등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집 밖으로 100m 넘게 이동하는 것을 금지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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