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로나19 확진자 4천명 근접…사망은 117명
케냐 경찰, 야간통금 '폭력적' 집행…한국주재원 많은 남아공 샌튼도 확산지
남아공 부호 잇단 기부 동참…나이지리아 각료 43명, 3월 급료 절반 내놔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8일 4천명에 근접하고 사망자는 117명을 기록했다.
이날 아프리카연합(AU)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체 54개국 중 46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천977명 발생했다.
국가별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확진자 1천170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역별로는 이집트(536명), 알제리(409명), 모로코(358명) 등 다른 다발 국가가 여럿 포함된 북아프리카가 1천534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망자는 이집트 30명, 알제리 26명 등 북아프리카에서 85명이 발생했다.
남아공은 당초 사망 2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즈웰리 음키제 보건장관이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세로 숨진 28세 여성의 경우 음성 판정으로 나왔다면서 1명으로 수정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확산하는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봉쇄령, 통행제한 등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이런 예방조치들이 폭력적 양상을 띠어 인권단체들의 우려를 자아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케냐에서는 경찰이 야간 통행금지를 단행한 첫날 귀가를 서두르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곤봉을 휘두르고 최루탄을 쏘기도 했다.
남아공은 전국 봉쇄령 첫날인 27일 이동제한 등 규정을 위반한 55명을 체포했다고 베헤키 첼레 경찰장관이 28일 밝혔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의 동향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아공 국민들은 정부의 봉쇄조치 방침에 동참했으나 교통수단 제한에 따라 택시 탑승자 수가 많은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 일부 국민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조깅, 산책까지 금지하는 강경책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남아공 음키제 보건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중심지의 하나로 요하네스버그 샌튼을 거론했다. 샌튼은 우리나라 지·상사 주재원들이 많이 근무하는 곳으로 현재 한국 주재원들은 봉쇄령으로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남아공 억만장자인 패트리스 모체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0억랜드(약 69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지난주 남아공에서 최고 갑부 가운데 2명인 니키 오펜하이머와 요한 루퍼트도 각각 10억랜드씩 기부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나이지리아 연방 각료급 최소 43명은 코로나19의 정부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3월 급료의 절반씩 각각 성금으로 내놨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