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도쿄 외출자제 첫날…번화가가 '침묵의 거리' 돌변
긴자 유명 백화점 휴업…"유동 인구 평소의 10% 불과"
벚꽃놀이 명소도 인적 드물어…오사카 번화가 난바도 한산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도쿄도(東京都)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주말 외출 자제를 요청한 첫날인 28일 긴자(銀座)와 시부야(澁谷) 등 평소 인파로 넘쳐나는 도쿄 번화가마저 적막에 휩싸였다.
긴자는 매주 주말 오전부터 많은 쇼핑객이 몰리지만, 이날은 '침묵의 거리'로 변했다.
명품점이 즐비한 긴자의 '메인 스트리트'마저 한산했다.
'마츠야', '와코' 등 긴자의 유명 백화점도 상당수 28~29일 휴업을 결정했다.
'긴자식스'와 '미쓰코시' 등 일부 백화점은 이날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평소와 비교해 손님은 크게 줄었다.
영업 중인 긴자의 한 유명 백화점 화장품 매장은 한산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브랜드가 휴점을 선택했다.
휴점을 선택한 한 화장품 브랜드는 매대에 붙인 공지사항을 통해 28~29일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자체가 외출 자제를 요청함에 따라 판매를 일시 중시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연합뉴스가 이날 방문한 긴자의 한 유명 스시 식당도 영업은 하고 있지만, '개점휴업' 상태였다. 1~2층 좌석을 합해 어림잡아 100석이 넘어 보였지만, 손님은 2명뿐이었다.
부인과 함께 식료품을 사러 나왔다는 한 60대 남성은 "사람의 왕래가 평소 토요일의 10% 정도에 불과하다"며 "활기가 없고 쓸쓸하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도쿄의 또 하나의 번화가인 시부야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시부야의 명소인 스크램블 교차로 주변에는 평소보다 사람의 왕래가 줄었고, JR시부야역에 있는 만남의 장소인 충견(忠犬) '하치코상' 주변 벤치에는 불과 몇 명밖에 없었다고 NHK는 전했다.
도쿄에 거주하는 한 30대 여성은 NHK에 "오늘 결혼식이 있기 때문에 미용실에 가기 위해 시부야에 왔다"고 말했다.
벚꽃놀이 명소로 알려진 우에노(上野)공원, 이노카시라(井の頭)공원, 요요기(代代木)공원의 통행로 일부는 전날부터 폐쇄됐다.
벚꽃놀이 시즌을 맞아 인파가 몰리면 코로나19 감염이 크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로 당국이 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폐쇄를 피한 도쿄의 공원에서도 인파를 찾기는 어려웠다.
연합뉴스가 27일 오후에 방문한 고쿄(皇居) 주변 벚꽃놀이로 유명한 한 공원도 인적이 드물었다.
도쿄도 외 가나가와(神奈川), 오사카(大阪) 등의 지자체도 이번 주말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의 번화가인 난바(難波) 등도 평소와 비교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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