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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환자 9만5천명으로 늘어…곧 10만명 넘어설듯
코로나19 최대 확산지 뉴욕선 경찰·소방관도 집단감염
뉴욕서 오는 사람에 제약가하는 주들도 늘어나…학교들 휴교 연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CNN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9만5천174명으로 집계했다. 하룻밤 새 1만3천여 명이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는 1천451명으로 통계가 잡혔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1시45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9만4천238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이탈리아(8만6천498명)나 중국(8만1천897명)을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최근 급증세를 감안하면 10만명을 곧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환자가 7천300여명 증가하며 4만4천600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34명 증가한 519명이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약 21일 후가 신규 환자 발생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때가 되면 뉴욕주에는 14만 개의 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4개의 임시 병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면서 경마장과 대학 캠퍼스 등을 임시 병원 가설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에서는 경찰관과 소방관 등 공공 서비스 종사자들까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경찰서(NYPD)에서는 경찰관 등 최소 51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뉴욕소방서에도 소방관과 응급의료 요원, 일반 직원 등을 포함해 최소 206명이 양성 진단을 받았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밤새 441명의 환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전체 환자 수가 2천746명으로 올라갔다. 환자의 대부분이 뉴올리언스가 있는 올리언스 패리시에서 나왔다.
이처럼 뉴욕 등 일부 지역이 코로나19의 주요 확산지로 떠오르면서 미국 안에서도 주를 넘나드는 미국인에게 제약을 가하는 주들이 속속 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는 이날 다른 주에서 오는 사람들은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찰리 베이커 주지사는 "특히 증상이 있다면 우리 주로 오지 마라"고 말했다.
텍사스주도 전날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뉴올리언스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고, 로드아일랜드주 역시 뉴욕주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14일의 자가격리 의무를 부여했다.
코로나19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학교의 개교 일정은 늦춰지고 있다.
버몬트주는 통상 5∼6월인 이번 학년도 말까지 대면 교육을 중단하되 온라인 학습은 계속하도록 학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뉴욕주도 당초 다음 주로 예정됐던 학교의 개교 시점을 2주 연장해 다음 달 15일까지 휴교하기로 했고, 앨라배마주 역시 전날 이번 학년도 말까지 휴교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이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의료물자 부족에 대한 호소는 계속되고 있다.
일리노이주 공중보건국은 마스크와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가 필사적으로 필요하다며 기부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트위터에 올렸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도 개인보호장비와 검사 키트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중국의 공급망 차질에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전 세계적 부족 사태가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의 에머리 병원 미드타운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페이스북에 사람들에게 병원의 의료물자를 그만 훔쳐 가라고 호소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 간호사는 사람들이 훔쳐 가서 장갑과 모자, 손 세정제 등을 숨겨야 했다며 "사람들이 병원에 걸어 들어와 뭔가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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