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투 의료인에 감사"…영국 전역서 수백만명 박수응원
26일 밤 일제히 박수갈채…확진 찰스 왕세자, 존슨 총리도 동참
런던아이·로열 앨버트 홀 등 주요 명소 및 건물도 조명 밝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어둠이 드리워진 26일(현지시간) 오후 8시(그리니치표준시·GMT). 런던의 명물 런던아이는 물론 웸블리 구장 위 아치형 장식물인 웸블리 아치, 공연장인 런던 로열 앨버트 홀 등 주요 명소에 일제히 조명이 들어왔다.
이에 맞춰 영국 전역 수백만 가정의 현관과 창문, 발코니 등에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일제히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사와 간호사, 지원 인력, 간병인 등에 대한 고마움에 전 국민이 박수로 화답한 것이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보살피는 이들을 위해 박수를'(Clap for Carers) 캠페인 주도자들은 코로나19와 악전고투 중인 의료진 등에게 감사를 표시하자며 전날 오후 8시에 모두 집 현관이나 발코니 등에 나와 응원할 것을 제안했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주최 측은 "지금과 같은 전례 없는 시기에 우리가 (NHS 직원들에게) 감사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박수 및 감사 표시 행렬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찰스 왕세자 등 왕실 구성원은 물론 보리스 존슨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 등 주요 정치인, 대니얼 크레이그 등 연예인들도 동참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번 이벤트를 기념하며 보낸 인스타그램 메시지에서 "이 나라는 바이러스 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과학자와 의료 종사자, 응급 및 공공 서비스 종사자들의 전문성과 헌신에 영국은 감사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스코틀랜드 밸모럴 영지 내 자택에 머물고 있는 찰스 왕세자도 손뼉을 치는 사진을 공개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세 자녀인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 루이 왕자가 고마움을 나타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고, 해리 왕자 부부 역시 인스타그램에 감사 메시지를 게시했다.
존슨 총리와 수낙 재무장관은 다우닝가 관저에서 캠페인에 동참했고, 영화 007 시리즈 주연인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는 손뼉을 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존슨 총리는 "나라 전체를 대신해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간호사와 의사, NHS 지원 인력, 간병인들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밖에 영국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일제히 박수와 응원 함성, 불꽃 등으로 의료서비스 종사자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고 스카이 뉴스는 전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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