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블라디보스토크시, 독립운동가 이동휘 선생 기념비 설립 승인
주러 블라디보스토크 한국 총영사관, 기념비 디자인도 공개해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시 당국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가인 성재 이동휘(1873.6∼1935.1) 선생의 기념비 설립을 최근 최종 승인했다.
주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국 총영사관은 '이동휘 선생 및 무명 독립운동가 기념비 ' 설립안이 지난 25일 열린 블라디보스토크시 건축문화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오성환 총영사는 심의에 서면 자료를 제출해 기념비 설립 필요성과 타당성을 설명했다.
오 총영사는 "양국은 1864년부터 시작된 (한국인의) 연해주 이주와 지역 여러 곳에서 격렬하게 수행됐던 독립운동 등의 역사적 인연으로 연결돼 있다"며 "기념비는 양국 국민에게 특별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오 총영사는 특히 올해는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맺은 지 30주년이 되는 해여서 기념비 설립이 더욱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화강암 등으로 된 기념비는 상·하단부로 나뉘어 있으며 상단에는 '이동휘 선생과 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며'라는 글이 한글과 러시아어로 각각 들어간다.
이동휘 선생의 얼굴과 총을 메고 있는 여러 명의 독립운동가 형상이 높이 1m 50㎝의 상단 비문에 표현된다.
이동휘 선생의 약력은 기념비 하단에 들어간다.
총영사관은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기념비를 제작한 뒤 오는 6월 파크롭스키 성당 인근 부지에 세울 예정이다.
기념비 건립은 블라디보스토크시가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1913년에 러시아 연해주로 떠나 독립군 양성에 나선 이동휘 선생은 1919년 8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올랐으며 1935년 1월 3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타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시 당국은 지난 25일 열린 심의에서 한인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는 우호친선비 설명석과 조명희 문학비 설명석 설치안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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