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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내버스 다니는 우한…봉쇄 해제 앞두고 점차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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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내버스 다니는 우한…봉쇄 해제 앞두고 점차 정상화
'중간 등급 위험'으로 하향 조정…은행 열고·건설현장도 재가동
3조4천억원 자금 조성해 관내 중소기업에 무이자 대출 지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였던 중국 우한(武漢)이 내달 8일 도시 봉쇄 해제를 앞두고 점차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26일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후베이성은 전날 우한시의 코로나19 위험 등급을 '고위험'에서 '중간 위험'으로 하향 조정했다.
구(區)별로는 8곳이 '중간 위험'으로, 5곳은 '저위험'으로 분류됐다.
코로나19 위험 등급이 내려가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이동이 한층 자유로워지고 상업 등 경제 활동의 제약도 완화된다.
그간 우한이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시민들이 공무 수행, 승인된 필수 직장 출근 등 특별한 목적이 없으면 자유롭게 거리를 오갈 수 없었다.
25일부터는 우한의 117개 노선 시내버스가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우한의 전철도 이달 28일부터 다시 영업을 재개한다.
은행 등 금융기관 운영도 점차 정상화되는 중이다.
제일재경은 우한 현지 은행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 우한에서 소수 은행이 이미 문을 열었고, 어떤 은행은 운영 재개 승인을 얻어 하루 이틀 안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창장(長江) 양측을 연결하는 다리인 장한(江漢)7교 등 우한 시내의 대형 인프라 시설 공사 현장도 속속 다시 건설 작업에 들어갔다.

우한에 있는 코카콜라 생산 공장도 다시 가동 중이다.
이처럼 우한의 주요 도시 기능이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에 있지만 두 달에 걸친 봉쇄 사태가 초래한 경제 마비에 따른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 운영 규제가 풀렸지만 적지 않은 우한 기업이 당분간 사업 재개를 원치 않고 있다.
수요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사업체 운영을 다시 시작했다가는 들어오는 돈 없이 직원 임금 등 나가는 돈만 생겨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걱정하기 때문이다.
뤄즈(羅知) 우한대학의 친민경영연구원 주임은 제일재경과 인터뷰에서 "일부 기업은 운영 재개를 허가받았지만 그렇게 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수요가 위축돼 주문이 없는 상황에서 직원을 출근시킨 사업주는 월급만 지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사업을 재개하려고 해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직원들이 출근을 꺼리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최근 우한을 포함한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지만 통계의 진실성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우한 사람조차도 자기 도시가 과연 정부의 발표대로 안전한 것이 맞는지 확신하고 있지 못하다는 얘기다.
중국은 지난 25일 하루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67명이었지만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서 내부 발생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어려움이 예상되자 우한시 당국은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한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우한시는 200억 위안(약 3조4천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관내 중소기업이 1년 만기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 사업에 쓸 예정이다.
중국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 지난 1월 23일 우한을 전격 봉쇄했다. 우한 봉쇄가 풀리는 것은 2개월여 만이다.
우한시의 관문인 톈허(天河)국제공항은 도시 봉쇄가 풀리는 날인 4월 8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다만 국제선 노선과 수도 베이징을 오가는 국내선 노선은 계속 운항하지 않는다.
이와 별개로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도시들을 상대로 한 봉쇄 조치는 25일 0시를 기해 먼저 풀렸다.
다만 공식적인 봉쇄 해제에도 불구하고 열차 배차와 항공편 운항 정상화는 아직 더딘 수준이며 중국 정부의 공식 지침과 달리 타 지역에서 후베이성으로 돌아온 이들을 격리하는 등의 조치는 일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고 차이신(財新)은 전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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