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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병원 못 갑니다"…인도 '국가봉쇄'에 교민 두려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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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병원 못 갑니다"…인도 '국가봉쇄'에 교민 두려움 증폭
의료시설 열악해 격리 공포…한인회, 귀국 전세기 수요 파악
기업은 공장폐쇄로 막대한 손실…물류도 사실상 마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공포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기라도 하면 열악한 환경의 격리시설에 수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인도 뉴델리 교민)
인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현지 정부가 25일부터 3주간의 '국가봉쇄령'까지 발동하자 교민 사회에서 두려움이 증폭되고 있다.
의료 인프라와 격리 시설의 환경이 매우 열악한 인도의 현실을 고려할 때 당분간 선뜻 병원에서 진료받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의돈 재인도한인회장은 "교민들은 혹시 열이 나고 아파도 병원에 가서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민은 "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진 격리시설의 상황을 보니 위생 수준 등이 참담할 정도였다"며 "어디라도 아프지 않기만을 빌 뿐"이라고 말했다.

봉쇄 기간에는 열차, 지하철,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학교, 종교시설 등을 비롯해 각종 사업장도 모두 문을 닫는다.
주민 외출도 제한된다.
실제로 전국 곳곳에서는 경찰이 막대기 등으로 행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긴급한 용무 등 외출 목적을 묻거나 외출 허가 증빙 서류 등을 확인하기도 전에 폭행부터 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민 사회에도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출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는 상황이다.
전날 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TV 연설을 통해 봉쇄령 소식을 알리자 곧바로 곳곳의 식료품 상점에서는 사재기 인파가 몰려들기도 했다.
교민들은 며칠 전부터 인도의 각 지역에서 봉쇄령이 발동되기 시작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자 최근 며칠간 한인 식품점 등에서 쌀, 냉동식품 등을 구매하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상현 첸나이한인회장은 "생필품은 대체로 부족하지 않지만,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교민들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엄청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봉쇄령에 따라 인도 내 전 공장도 다음 달 14일까지 가동할 수 없어서다.
이에 따라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 자리 잡은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휴대전화 공장을 비롯해 LG전자, 현대·기아차, 포스코 등 주요 기업의 사업장은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됐다.
인도 전역의 물류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이미 만들어 놓은 제품의 수출길도 막혔다.
코트라 뉴델리무역관의 한 관계자는 "인도에서 제품을 수입하려던 한 한국 기업도 물류 문제로 인해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지 상황이 심각해지자 한인회는 귀국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실수요자 규모가 파악되면 귀국용 전세기편 마련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다만, 인도는 다른 나라와 달리 국가 전체에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라 인도 정부의 협조 없이는 항공기의 이착륙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전세기 투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인도에는 25일 현재 56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수십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 증가세가 가파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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