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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비싼 홍콩 부동산 시장, 코로나19 직격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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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비싼 홍콩 부동산 시장, 코로나19 직격탄 맞아
가격 하락에 급매물 속출…"2003년 사스 때와 달리 中 투자자 없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홍콩 부동산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 이어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이어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홍콩 부동산 시장은 심각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정점을 찍었던 홍콩의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올해 1월까지 5.7% 하락했으며, 지난달과 이달에도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급매물도 쏟아져 최근 거래된 한 148㎡ 면적의 아파트는 2천130만 홍콩달러(약 34억원)에 팔렸는데, 이는 소유자가 매수 가격 대비 1천만 홍콩달러(약 16억원)의 손해를 보고 판 것이다.
2018년 10월 정점이었던 홍콩의 사무실 임대료는 지난 1월까지 20% 떨어졌으며, 올해 추가로 2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때처럼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 홍콩 부동산 가격이 급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온다.
사스 대유행으로 홍콩의 주택 가격은 2003년 상반기 11% 급락했으나, 사스 확산이 진정되자 하반기에 급반등해 2003년 전체로 보면 3.5%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스 대유행 당시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 부동산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비관론은 2003년 당시 홍콩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이끌었던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사라졌다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
사스 대유행으로 홍콩의 민심이 흉흉해지자 중국 중앙정부는 2003년 7월부터 중국 본토인의 홍콩 개인관광을 허용했고, 중국 본토인이 홍콩 내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는 요건도 완화했다.
이후 중국 본토 관광객이 홍콩으로 물밀 듯이 몰려왔고, 100만 명이 넘는 중국 본토인이 홍콩으로 이주했다.
중국 부유층은 경쟁하듯이 홍콩의 아파트를 사들였고, 이러한 매수세 등에 힘입어 홍콩 주거용 부동산 가격(1천만 홍콩달러 이상 아파트 기준)은 2003년 사스 대유행 이후 5배 넘게 올랐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러한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당시 홍콩 시위대가 극심한 반중국 정서를 표출한 후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 본토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홍콩에 투자하려는 중국 기업이나 은행의 열기가 급속히 식었기 때문이다.
SCMP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본토 기업들도 경영난을 겪어 여유 자금이 없는 것도 매수세를 주춤하게 할 것"이라며 "2003년 사스 대유행 당시와 같은 홍콩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올해는 재현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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