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공개] '총선 포기' 김현미 국토장관 후원금 줄어 4천700만원↓(종합)
국토부 본부·산하기관 다주택자 11명
LH 허정도 상임감사 31억↑…"실제 재산 증식은 아냐"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총선 출마를 포기하는 바람에 후원금이 줄어 재산이 4천700만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19년도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사항을 보면 김 장관의 재산은 9억2천500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천700만원 감소했다.
김 장관의 정치자금을 관리하는 예금계좌 잔액이 1억6천100만원에서 1억700만원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후원기부금은 감소했으나 의원사무실 운영유지를 위한 비용은 들어 잔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아파트(146.6㎡)를 보유한 1주택자다. 남편이 경기도 연천군에 단독주택(92.2㎡)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8년 다주택자 논란이 일자 친척에게 팔고 다시 전세를 얻어 이용하고 있다.
박선호 1차관은 재산이 2천200만원 불어난 33억5천700만원, 손명수 2차관은 1억5천400만원 증가한 16억3천1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손 차관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 아파트(84.9㎡)에 세종시 반곡동 아파트(84.4㎡) 분양권을 보유한 2주택자였으나 올해 2월 세종시 아파트가 준공된 직후 매도해 1주택자가 됐다.
차관급인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재산이 73억9천3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144.7㎡)과 경기도 수원 팔달구(99.5㎡)에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한 2주택자로, 최 위원장은 수원 아파트는 부모 봉양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본부와 산하기관장 중에서는 최창학 국토정보공사 사장이 4주택자이고 그외 2주택자 9명 등 10명의 다주택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사장은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115.0㎡)과 대구시 달서구(134.9㎡)에 아파트 한 채씩 갖고 있고 대구 남구에는 단독주택(72.1㎡), 대전 중구에는 오피스텔(29.4㎡)을 보유 중이다.
본부에서는 안충환 국토도시실장이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134.8㎡)와 세종시 나성동 주상복합(84.8㎡)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는 2주택자다.
김채규 교통물류실장의 경우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85.0㎡)와 중구 신당동 오피스텔(13.7㎡), 세종시 다정동 아파트(84.9㎡)를 보유한 3주택자였으나 작년 말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해 2주택자가 됐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경기도 의왕시(127.9㎡)와 세종시 도담동(84.9㎡)에 아파트를 보유한 2주택자였지만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해 1주택자가 됐다. 대신 배우자가 의왕시에 아파트 매각대금으로 상가를 한채 매입했다.
국토부 본부와 산하기관을 통틀어 가장 재산이 많은 공직자는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89억6천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집은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아파트(127.4㎡) 한 채이지만 경기도 고양시에 32억1천300만원 상당의 땅이 있고 상가도 여러개 보유하고 있다.
한편, 건축가 출신의 한국토지주택공사 허정도 상임감사는 올해 재산이 54억200만원으로 1년만에 31억7천100만원 늘어나 이번 재산공개 재산 증식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사유를 살펴보면 실제 재산이 그만큼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허 감사의 배우자가 현재 상장폐지된 대우중공업 주식 61만여주를 과거 총 60만원에 사들인 적이 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이 주식이 휴지조각에 불과해 신고하지 않았다. 그랬다가 올해 공직자 재산신고 기준이 바뀌면서 이 주식도 청산이 완료되기 전이라는 이유로 액면가 5천원을 적용해 30억여원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계산됐다.
한주당 1원도 안되는 망한 회사 주식 61만주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갑자기 없던 재산 30억원이 불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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