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기념관 운영 중단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1860∼1920) 기념관의 운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중단됐다.
기념관을 관리하는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이하 자치회)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에 "연해주 정부의 조치에 따라 기념관의 운영을 중단했다"면서 "언제 기념관이 재개관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연해주 정부는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극장과 기념관 등 대중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명령을 내렸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선생이 순국하기 전까지 거주한 고택(옛집)을 독립운동 기념관으로 조성했다.
현지 사정을 고려,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가 맡아 기념관을 운영하고 있다.
연해주 우수리스크시 볼로다르스코 38번지에 있는 기념관은 지난해 3월 28일 문을 열었다.
대지 약 640㎡, 연건평 100㎡ 규모로 조성된 기념관은 전시관과 영상실로 구성됐다.
기념관에는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 공적을 중심으로 전시 내용이 구성됐다.
입구에는 선생의 애칭인 '페치카'(난로)가 전시돼 있다.
과거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기념관을 운영해왔다.
자치회 관계자는 "오는 4월 있을 선생 관련 행사들도 모두 코로나19의 영향 탓에 모두 연기됐다"고 밝혔다.
올해는 선생이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태어난 선생은 가족과 연해주로 이주한 후 자수성가한 동포 사업가다.
동포 후손 교육을 위해 크게 노력했던 그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등 조국 독립을 위해 힘을 쏟았으며 1919년 수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는 초대 재무 총장에 선임됐다.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생은 1920년 일본군에 연행된 뒤 순국했다.
정부는 순국 42년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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