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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위기' 항공업계 "원래 하계 운항 일정 홍보할 때인데…"
29일부터 하계 스케줄 적용…통상 국토부 일정 인가 후 신규 취항 등 '홍보전'
올해는 코로나19로 '무의미'…일정표 제출과 비운항 신청 동시에 해야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항공업계의 연례 일정 중 하나인 하계 스케줄 확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대부분의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이번주 일요일부터 하계 시즌으로 전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24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통상 항공사는 계절 변화에 따른 항공 수요, 세계 각국의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 실시 등을 기준으로 항공 스케줄을 하계와 동계 시즌으로 나눠 운영한다.
하계 시즌은 매년 3월 마지막주 일요일부터, 동계 시즌은 매년 10월 마지막주 일요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올해는 이달 28일까지만 동계 시즌이 적용되고 29일부터 하계 시즌 스케줄이 적용된다.

통상 2∼3월이 되면 항공사별로 하계 시즌에 운항할 국제선과 국내선의 정기편 스케줄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한다. 국토부는 항공사들이 신청한 일정표를 일괄 취합해 인가한 뒤 전체 노선의 운항 규모와 국가별 운항 횟수, 지방공항별 운항 횟수 등을 분석해 언론에 공개한다.
예년 같으면 항공사들도 이에 맞춰 새 시즌의 신규 노선 취항 소식을 알리며 각종 이벤트 준비 등으로 분주하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이 같은 연례행사가 모두 사라졌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일단 코로나19 종식을 가정해 국토부에 하계 스케줄을 제출하기는 했지만 당장 일정표 제출과 동시에 비운항 신청도 해야 하는 처지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4월까지는 현재 상황에 맞춰 비운항 스케줄로 내고 이후 5월부터는 코로나19가 없다는 가정하에 정상 스케줄로 제출했다"며 "일단 인가를 받고 난 뒤 다시 코로나19 사태에 맞춰 비운항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집계 결과 항공사들이 신청한 올해 하계 국제선 정기편은 모두 주 5천157회로 작년 하계(주 5천83회)보다 운항 횟수가 도리어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수립한 계획대로 신규 노선 취항과 일본 노선 확충 등을 일정표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례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케줄 인가는 해주지만 어차피 다 비운항 처리되기 때문에 작년보다 (운항 횟수가) 얼마 증가했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보통 하계 노선 규모를 통계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자료를 냈지만 시장에 혼란이 있을 수 있어 올해는 다 생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대신 서머타임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사별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를 고지하도록 한 상태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20일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각국이 자국민에게 이동 금지령, 자택 대피령 등을 내리고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어 당분간 하계 일정표대로 운항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기준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76개 국가·지역에 달한다. 이 가운데 명시적으로 입국을 금지하거나 한국 출발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지역은 136곳이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지금처럼 상대국에서 입국 제한이 유지되면 비운항 기간이 늘어질 것이라는 점을 다들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LCC 관계자도 "현재 아직 하계 일정까지는 확정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일단 4월에는 국내선 위주로 운영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국내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접고 한달간 '셧다운'에 돌입한다. 현재 티웨이항공[091810]과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 플라이강원은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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