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지사 "인구 80% 코로나19 감염될수도"…시험약 사용 승인(종합)
쿠오모 "25일부터 비필수 수술 중단"…램데시비르 비상투약은 잠정중단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확산한 미국 뉴욕주가 24일부터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시험약의 사용을 승인키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위해 뉴욕주는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7만정, 지스로맥스 1만정, 클로로퀸 75만정을 각각 확보했다고 밝혔다.
뉴욕주에는 22일 현재 코로나19 감염자가 뉴욕시 9천45명을 포함해 1만5천168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확진자의 약 5%에 해당한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전했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4개월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6개월, 9개월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예측할 수 없으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라면서 "인구의 40%에서 80%까지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산 속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어쨌든 바이러스 특성상 퍼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는 시험약 투약과 함께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할 경우를 대비해 병상 확보 차원에서 25일부터는 비필수적인 수술은 중단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병상이 25∼35% 정도 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뉴욕주에는 5만3천 병상의 여유가 있으며 앞으로 수 주 동안 11만 병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어 쿠오모 시장은 이날 연방 정부에 미군 공병대를 활용해 스토니브룩, 웨스트베리, 웨스트체스터에 임시 병원을 건립하고, 또 연방재난관리청(FEMA)에도 뉴욕 제비츠 센터에 각각 250병상을 갖춘 4개 연방 병원을 신축하도록 요청했다.
뉴욕주는 이러한 연방정부 지원 요청과는 별개로 인구 분산을 위해 비필수 근로자의 경우 재택근무를 지시했으며,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도록 권고했다.
쿠오모 지사는 또 뉴욕시에 공원과 같은 다중이용 장소에 대한 인구 밀집을 막기 위한 방안을 24시간 이내에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밖에 뉴욕주는 4월 28일 뉴욕에서 예정된 대통령 후보 경선을 부재자투표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뉴욕주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 연방정부가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국적 제약·바이오 기업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코로나19 치료로 임상 시험 중인 렘데시비르의 비상 투약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성명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승인되지 않은 약을 사용토록 하는 이른바 동정적 약물 투여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며 "앞으로 개별적인 동정적 투여 대신 확장적용 프로그램에 따라 투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앞으로 코로나19 환자는 대부분 임상시험에 등록해 렘데시비르를 투약하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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