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 코로나19 환자 1만명 넘어…미국 전체 환자는 1만9천명
뉴욕·LA 보건국 "증상 가벼운 환자, 코로나19 검사하지 말라"
과테말라, 통행금지 조치·콜롬비아선 전 국민 격리 조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뉴욕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만 명을 넘어서며 미국의 전체 확진자가 1만8천 명을 돌파했다고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전 (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를 1만8천960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날 오후보다 약 800명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도 263명으로 증가했다. 워싱턴주에서 가장 많은 83명이 숨졌고, 뉴욕주에서 53명, 캘리포니아주에서 24명이 이 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전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만9천931명으로 집계했다. 이 추세라면 곧 2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증가를 이끄는 뉴욕주에서는 마침내 감염자가 1만 명을 넘겼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이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금까지 뉴욕주에서 4만5천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1만356명이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환자 가운데 약 15%가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시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등 일부 주요 도시에서는 코로나19 대응 전략이 억제에서 확산 지연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LA카운티 보건국은 최근 의사들에게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보이면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치료·처방을 달라지게 하지 않을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보건국은 이런 권고가 "환자 억제 전략에서 질병 확산 지연 및 과도한 질병 감염률·치사율 방지로의 전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시 보건국도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검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모든 의료 시설에 지시했다.
보건국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현 시점에 불필요한 검사 수요는 (의료용) 개인보호장비 공급의 급속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검사 키트는 팬데믹이 정점을 찍은 뒤 더 중요한 역할을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새로운 현장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긴급 사용 승인했다고 밝혔다. FDA에 따르면 이 검사 키트는 약 45분 만에 코로나19를 감지해낼 수 있다.
독일 완성차업체 폴크스바겐은 멕시코의 과나후아토와 푸에블라 등 2곳의 공장을 다음 달 12일까지 잠정적으로 문 닫는다고 밝혔다.
알레한드로 짐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이날 22일부터 8일간 전 국민을 상대로 통행 금지에 들어간다는 명령을 내렸다.
콜롬비아에서는 이반 두케 대통령이 전 국민에 대한 격리 조치를 발표했다.
두케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을 통해 24일 밤부터 19일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의무 예방 격리'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병원을 가거나 식료품·약품 구입 등은 허용된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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