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자카르타, 코로나19에 2주간 비상사태 선언(종합)
술집·영화관 휴업, 대중교통 운행제한…말레이는 확진자 1천183명으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21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전날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2주간 비상사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카르타 내 영화관, 술집, 스파, 나이트클럽 등은 이 기간 문을 닫아야 하고 대중교통 운행도 제한된다.
아울러 아니스 주지사는 각 기업에 재택근무를 요청하면서 "늘어나는 확진자를 감당하기엔 병원과 의료진 수가 부족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2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21일까지 4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보다 81명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38명은 목숨을 잃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검사 건수가 매우 적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인구는 2억7천만명이나 되지만 19일까지 검사를 받은 사람은 약 1천600명에 불과하다.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확진자가 1천명을 넘은 이웃 나라 말레이시아에서는 21일 4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말레이시아의 확진자 수는 153명 늘어 이날까지 1천18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90명은 지난달 28일∼3월 1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종교행사와 관련됐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슬람사원에서 열린 이 종교행사는 여러 나라에서 온 신자 1만6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이후 연일 이 행사 관련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주일 전만 하더라도 238명에 불과했다고 dpa통신은 밝혔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18일부터 2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과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막고 다른 주로 이동하는 것도 경찰 허가를 받도록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조깅과 산책, 축구 등을 하거나 고향에 가려고 이동하다가 사람들이 붙잡혔다.
이에 정부는 22일부터는 군대를 동원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군대의 도움 아래 시민들이 이동통제 명령을 따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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