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모든 방법 써서 중소·영세기업 생존하게 해야"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내 중소·영세업체들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지를 보였다.
리 총리는 20일 '국무원 생산재개 추진업무 체제' 현장을 시찰하면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서 중소·영세기업과 개인 상공업자들이 생존하도록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고 중국정부망이 전했다.
한 대기업 대표는 리 총리와의 화상 연결에서 "현재 (대기업의) 생산재개율은 높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중소기업의 생산재개율은 이상적이지 않고, 산업 및 공급체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가 최근 금융 방면에서 일련의 기업구제 정책을 내놨지만, 지방금융기관에서는 (직무를 다한 경우 책임을 면제해주는) 제도가 완전하지 않다"면서 "많은 중소 영세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이 아직 돈을 빌리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리 총리는 고용 문제가 중국 정부의 최우선 관심 사항임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재정·세금·금융 등 거시정책들을 내놓고, 중소·영세기업과 개인사업자에게 '산소공급'과 '수혈'을 하려고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1~2월 총 219만 명에게 61억 위안(약 1조1천억원)의 실업보험 급여를 지급했다"고 밝히는 등 정부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 회복 지원에 나선 모양새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아울러 감원을 최소화한 기업에 이미 낸 실업 보험료를 돌려주는 '실업보험 일자리 안정 반환' 정책을 활용, 128만개 기업에 총 186억 위안(약 3조3천736억원)을 지급해 4천230만명이 혜택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부터 감원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연구팀이 중국 중소기업 995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분의 2가량은 수입이 고갈될 경우 두 달밖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답해, 상당수 업체가 이미 한계 상황에 다다랐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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