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최근 유럽발 입국 유증상자 5%는 코로나19 확진"(종합)
20일 0시 기준 해외유입 추정 환자 86명…50명은 유럽에서 입국
최근 4일간 확진된 유럽발 환자 체류지는 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 10개국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최근 유럽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입국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는 유증상자의 5%가 확진자로 판정되고 있다고 방역당국이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유럽 입국자 가운데 검역과정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된 사람들을 검사했더니 양성률이 5% 정도로 나왔다"며 "양성률이 굉장히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전에는 중국 등 다른 지역 입국자 중 유증상자를 인천공항 격리시설에 입소시켜 하루 이틀 정도 검사했는데, '양성'으로 나오는 사례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양성률이 5%로 높아진 것은 '유럽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일어났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그래서 유럽 입국자에 대해서는 조금 더 특별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유럽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자는 하루 1천명 정도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공항 검역과정 또는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환자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총 86명이며, 이중 유럽에서 입국한 사람은 50명이다.
코로나19 해외 유입은 최근 특히 많았다. 지난 16∼19일에 확진자로 분류된 사람은 38명이며, 이 중 31명은 유럽에서 왔다. 이들의 여행지는 유럽 10개국으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헝가리, 포르투갈이었다.
나머지 환자 7명 중 2명은 태국, 2명은 이집트, 3명은 미국을 여행한 후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나온 전체 유럽발 환자 50명을 기준으로 보면, 이들의 유럽 내 여행지는 체코, 폴란드, 터키를 합쳐 총 13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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