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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감정 상한 미중, 대만 놓고도 힘대결
중국의 대만 공중 무력시위에 미국 동일 조치로 맞대응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가 어디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면서 감정의 골이 깊게 팬 미국과 중국이 대만을 사이에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19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미국 해군 정찰기인 EP-3가 대만 서남부 해역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군용기의 이번 비행은 최근 중국군의 무력시위성 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
지난 16일 J-11 전투기와 조기경보기인 쿵징(空警)-500 등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서남부 해역 상공에서 야간 훈련을 진행하다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안에 진입해 대만 F-16 전투기들이 긴급 대응에 나선 일이 있었다.
중국의 무력시위성 훈련에 미군이 유사 조치로 맞대응한 사례는 최근에 또 있었다.
J-11, 쿵징-500, H-6 폭격기 등 중국 군용기들은 지난달 9일과 10일 이틀 연속으로 대만해협을 지나 서태평양 지역을 오가는 장거래 비행 훈련을 하던 중 일부 군용기가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공중 경계로 여겨지는 '중간선'을 잠시 넘었다.
이 직후 미국은 특수작전기 MC-130J 코만도2 한 대와 B-52H 2대를 대만해협 상공과 대만 동부 공역에 투입해 맞대응에 나섰는데 이는 중국에 보낸 경고 메시지로 해석됐다.
최근 들어 부쩍 활발해진 중국의 대만 압박성 조처는 탈중국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2기 임기 시작을 앞두고 이뤄진 무력시위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차이 총통의 2기 임기는 오는 5월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압박할 때마다 반대 조치로 맞대응하면서 대만 지원 의지를 강력히 표출해왔다.
중국 해군이 중국 본토와 대만 섬 사이의 좁은 바다인 대만해협에 나타나면 미군 함정도 '자유항행'을 명분으로 내세워 곧바로 대만 해협을 지나게 하는 식이다.
연례행사에 가깝던 미국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월례성 행사로 바뀐 것처럼 빈도가 크게 높아졌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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