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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한달반만에 또 총리 지명…전염병 위기속 정치권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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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한달반만에 또 총리 지명…전염병 위기속 정치권 혼돈
수도 바그다드, 코로나19 확산에 통행금지령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바흐람 살리 이라크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의회가 격렬한 논쟁 끝에 추천한 아드난 알주르피(54) 현 의원을 신임 총리로 지명했다.
무함마드 타우피크 알라위 총리 지명자가 사임한 지 한 달 반만이다.
알주르피 총리 지명자는 이날 수락 성명에서 앞으로 1년 안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총선을 치르고 개혁을 바라는 시민의 염원에 응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해 10월1일부터 반년째 부패 청산과 기득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책임을 지고 퇴진했고 2월1일 알라위 전 장관이 총리로 지명됐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가 알라위 지명자를 반대한 데다 그가 구성한 내각이 이라크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사퇴했다. 알라위 지명자는 의회 주요 정파가 내각 구성에 무리하게 개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알주르피 지명자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퇴출하고 2004년 수립한 임시 행정청 체제에서 나자프 주지사로 임명됐다.
2009∼2015년 나자프주의 재선 주지사로 재임했고 2018년 5월 총선에서 하이데르 알아바디 전 이라크 총리가 이끄는 중도 성향 정파 나스르동맹에 소속돼 당선됐다.
그는 이라크·미국 이중 국적자다. 알아바디 전 총리도 2014년 총리 취임과 함께 영국 국적을 포기한 적 있다.
이라크 헌법에 따라 그는 30일 안에 내각 명단을 의회에 제출해 신임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의회에서 두 번째로 의석이 많은 친이란 정파 파타동맹이 알주르피 지명자가 친미 인사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터라 의회 통과는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파타동맹은 총리 지명 발표 직후 "우리는 대통령의 반헌법적 결정을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7일 트위터에 "주르피 지명자가 이라크의 주권 보호, 민생고 해결, 부패 청산, 인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미국과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문했다.
의원내각제인 이라크는 실권자인 총리 후보를 의회에서 추천해 대통령이 지명하는데 현재 이라크 의회 구성이 압도적인 의석을 확보한 정파가 없는 탓에 연정을 이뤄야 한다.
정당이 없고 소속 구분이 느슨한 정파가 이합집산하는 형태여서 심지어 어느 정파 연대체가 최다 의석인지를 놓고도 논란이 벌어질 때도 있다.



이라크 역시 다른 중동 국가와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위기에 처했다. 17일 기준 이라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54명, 사망자는 11명이다.
정부의 강력하고 신속한 방역·의료 정책이 절실한 시점에 이라크 정치권이 정파간 이권 다툼과 정쟁으로 총리 자리가 석 달 넘게 공석이 되는 혼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라크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7일 오후 11시부터 엿새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통행 금지를 앞두고 바그다드에서는 식품과 생활필수품, 휘발유를 사려는 시민들로 상점과 주유소가 장사진을 이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안보 상황도 좋지 않다.
17일 오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60㎞ 떨어진 베스마야 군기지에 로켓포 2발이 떨어졌다. 이 기지는 이라크군과 국제동맹군이 주둔한다. 이어 오후에는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이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 부근에도 로켓포 공격이 벌어졌다.
이라크에서는 미군이 주둔하는 타지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군 2명과 영국군 1명이 사망한 데 이어 14일에도 이 기지에 로켓포가 떨어졌다.
미국은 이들 공격의 배후를 친이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로 확신한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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