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19' 집단감염 이어져…해외유입 사례도 증가
17일 누적 확진자 8천320명…사망 84명·완치 1천401명
정부, 특별입국절차 모든 국가에 적용…유치원·초중고 개학 2주 연기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 등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해외에서 확진자가 입국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국내 확진자 수는 총 8천320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84명으로 15일 이후 사흘째 10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완치해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264명이 늘어 총 1천401명이 됐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방대본이 밝힌 경기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31명으로, '감염병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 32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경기의 상황을 유의해 봐야 한다"면서 "경기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대구만큼 발생했는데, 하루에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30건이 넘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것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은 절대 아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지역의 확진자 수 급증은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와 부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까지 성남 은혜의 강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54명, 부천 생명수교회 관련 확진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도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0시 기준 134명으로, 전날보다 5명이 늘었다. 직원이 88명, 접촉자가 46명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5명으로 전날보다 5명 늘었다.
체류지 기준으로는 유럽에서 온 확진자가 27명이었다. 이탈리아를 거쳐 온 사람이 9명, 프랑스를 여행하고 온 사람이 7명이었다. 중국을 거쳐 온 확진자는 16명,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확진자가 12명이다.
이 밖에 미국에 다녀온 전북 군산의 60대 부부도 이날 확진자로 추가됐다. 미국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입국한 경기 성남 거주 20대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입국 검역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견되자 정부는 19일부터 모든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장 발열검사와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자가진단앱' 설치 등을 의무화하는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다음 달 6일로 2주 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어린이집 휴원도 다음 달 5일까지 2주 미루기로 했다.
사망자는 대구·경북에서 2명이 추가돼 84명으로 늘었다. 83번째 사망자는 98세 여성으로 3일 확진 판정을 받고 김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84번째 사망자는 86세 남성으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한편, 앞으로 2개월여 동안 코로나19 관련 역학조사 지원과 관련 법률 지원을 담당할 '코로나19 역학조사지원단'이 출범했다. 지원단은 국무총리실 부패예방추진단 부단장이 단장을 맡고, 경찰 8명, 법무부 직원 9명,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1명, 보건복지부 직원 1명, 행정안전부 직원 1명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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