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해방군, 중국 코로나19 최일선서 주요 역할"
홍콩매체 보도…"비전통적 군사작전으로 인식"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이 후베이성 우한(武漢)을 비롯한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일선에서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산 후 처음 우한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군이 운영 중인 훠선산(火神山) 병원 지휘본부를 찾은 것도 군의 주도적 역할을 보여준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시 주석은 중환자 격리시설과 약 500m 떨어진 지휘본부에서 화상으로 군 의료진을 격려하면서 군의 노력으로 코로나19가 대체적으로 통제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4일 인민해방군 1천400명이 훠선산 병원에 처음 투입된 이후 중앙군사위원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후베이성에 1만명 이상의 군 인력을 파견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12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 몇시간 후 우한의 병원에 군 인력 2천600명을 추가 투입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고 한 군 내부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 주석이 지휘관들에게 지원병력 명단을 즉시 제출하도록 명령했고, 그 결과 다음날 아침 의료진 1천400명이 우한으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중앙 정부는 지금까지 민간과 군에서 6만명 이상의 의료진을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3천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아직 군 의료진 가운데는 감염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군은 어떠한 위기상황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잘 훈련돼있다"면서 "모든 군인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비전통적 군사작전을 위한 소집으로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군이 오랫동안 생화학전을 연구해온 만큼 경험이 풍부한 전염병학자·생물학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군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군사의학과학원을 설립해 생화학전 등에 대비해왔다는 것이다.
SCMP는 또 천웨이(陳薇) 소장이 이끄는 군연구진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우한의 연합 군수지원본부가 일선 군 의료진에 대한 의료자원과 필수보급품 분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이 덕분에 군 의료진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군 군수부대가 (군과 민간의료진에 대한) 물자 배분 업무를 맡은 후 부족 사태가 해결됐다"면서 "군 시스템이 지역 병원보다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군수부대는 봉쇄령 하에 있는 우한 시민들에게 생필품을 구매·수송하는 업무도 맡았다. 쑹중핑은 군이 맡기 전에는 여러 기득권 세력과 관련돼 부적절하게 운영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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