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차, 이탈리아!"…전 세계서 '국난 극복' 응원 메시지
트럼프, 트위터에 '미국은 이탈리아를 사랑합니다' 메시지
보스니아·팔레스타인·이스라엘도 '이탈리아와 함께' 응원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전 세계에서 쇄도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이탈리아를 사랑합니다!'는 글과 함께 비행기 9대가 창공에 이탈리아의 삼색기(Il Tricolore)를 그리는 영상을 포스팅했다.
배경 음악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만든 오페라 '투란도트'의 명곡 '아무도 잠들지 말라'(Nessun dorma)가 삽입됐다.
이 포스팅은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초기 화면 프로필에 고정돼 있다. 유럽 내 최대 우방국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의 국난 극복을 응원하고 특별한 우의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탈리아와 가까운 발칸반도 국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도 14일 수도 사라예보의 상징적 건물인 시청사 전면에 초록색과 흰색, 빨간색으로 이뤄진 이탈리아 삼색기를 입히는 '미디어 파사드'를 연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이탈리아 국민을 위로했다.
압둘라 스카나 사라예보 시장은 "큰 도전을 맞은 이 시점에 바이러스와 싸우는 모든 이탈리아 국민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니콜라 미나시 주보스니아 이탈리아 대사는 보스니아의 연대 표시에 감사를 표했다.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중동지역 국가들도 이탈리아 응원 행렬에 동참했다.
이탈리아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관은 대사관 공식 페이스북에 이탈리아 국가인 '이탈리아인의 노래'(Il Canto degli Italiani)를 배경으로 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팔레스타인 국기와 이탈리아 삼색기를 나란히 배치하고 '모두 괜찮아질 거야'(Andra Tutto Bene)라는 글귀의 포스터가 부착된 대사관저 전경을 담았다.
팔레스타인 대사관저를 경비하는 이탈리아 군인이 정자세로 서서 이탈리아 삼색기를 향해 경례하는 장면도 인상 깊다.
영상에는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은 이탈리아를 위해 기도합니다', '팔레스타인은 이탈리아인들과 함께합니다', '힘내요, 이탈리아' 등의 문구도 나온다.
이스라엘 정부 역시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 성벽에 미디어 파사드로 이탈리아 삼색기를 형상화한 사진을 포스팅하며 '이탈리아, 예루살렘은 당신과 하나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동제한령이 내려져 사실상 전면적인 자가 격리에 들어간 이탈리아 국민들도 매일 특정 시간에 자택 발코니에 나와 이탈리아 국가를 부르고 손뼉을 치며 서로를 응원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로마 시내 거리에는 '나도 집에 있다'라는 글귀와 함께 '모두 괜찮아질거야'라는 메시지를 담은 형형색색의 포스터가 자주 눈에 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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