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샌더스 첫 맞짱토론…코로나19에 청중없이 팔꿈치 인사
1.8m 떨어져 토론…트럼프의 코로나19 대처에는 한목소리 비난
바이든, 경험 내세우며 "군 동원해야"…샌더스 "'메디케어포올' 필요성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미국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첫 맞짱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슈퍼화요일' 등 대규모 경선을 거치며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두 주자로 압축되면서 처음으로 양자 간 정면 승부를 펼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토론은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 탓에 청중 없이 CNN TV 스튜디오에서 '조촐하게' 진행됐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는 17일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오하이오 등 4개 주에서 치러지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당초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예정됐지만, 이동과 대규모 모임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자 워싱턴DC로 바뀌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두 후보가 70대 후반인 까닭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코로나19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미 보건당국은 코로나19가 60대 이상에 특히 위험하다고 주의를 요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두 사람 간 거리도 6피트(약 1.8m) 이상을 유지했다. 둘은 악수 대신 팔꿈치 부딪히기로 인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 이슈로 부상한 만큼 토론도 이에 집중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처를 비판하는 데는 두 후보가 나란히 한목소리를 냈다.
미국 내 코로나19 검사 확대와 경제적 안정에 대한 요구도 쏟아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상황은 서로를 위한 국가적 결집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린 지금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싸우기 위해 미군을 지체 없이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국민을 돌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이 병원을 짓고 다른 필요한 구호 조치를 하는 지역 공무원들을 돕도록 군을 기꺼이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대중을 혼란스럽게 하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보를 내뱉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 대처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통령의 입을 당장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위기가 그의 핵심 공약인 '메디케어 포 올'(전 국민 건강보험)이 개인 건강보험을 대체할 필요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이전 몇 주 동안 코로나19에 대한 위협을 축소하면서 팬데믹에 대한 우려 증폭에 기여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자신이 2014년 에볼라 발병 위기를 다뤘던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다는 점과 당시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 침체로 피해를 본 사람들과 중소기업에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각 주에 '드라이브 스루'와 모바일 사이트를 구축하고 검사를 무료로 광범위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민주당 대선 주자가 되면 여성을 런닝메이트로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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