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시장 4거래일 연속 급락…중앙은행 대책도 안 먹혀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주식시장이 주간 첫 거래일인 16일 중앙은행이 내놓은 시장 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짓눌려 4거래일 연속 폭락세를 이어갔다.
도쿄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이날 장중 내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 대책이 발표된 후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아 429.01포인트(2.46%) 빠진 17,002.04로 거래가 종료됐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간밤에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내리고, 일본은행을 포함하는 주요 6개국 중앙은행이 시장에 달러 유동성 공급을 확대키로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파장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지수는 일본은행이 오는 18~19일 예정됐던 3월 금융정책 결정 회의 일정을 이날로 앞당겨 개최한다고 밝힌 뒤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그러다가 일본은행이 현행 마이너스(-) 0.1% 수준인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연간 6조엔 규모로 설정된 ETF(상장지수펀드) 매입 목표액을 2배로 늘리기로 하는 등 시장 유동성을 키우는 내용의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결정한 뒤 잠깐 출렁이다가 급락세로 굳어졌다.
지수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대책이 발표된 후 한때 516.60포인트(2.96%) 급락해 17,000선이 붕괴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에 겨우 17,000선을 지켰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연간 12조엔대로 확대하기로 한 ETF 매수 시기 등이 다소 애매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대감보다는 실망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책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했지만, 시장에선 냉담하게 반응한 셈이다.
도쿄 증시1부 전 종목 주가를 반영하는 토픽스(TOPIX) 지수도 닛케이 지수와 비슷한 추세를 형성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5.36포인트(2.01%) 급락하며 1,236.34까지 밀려났다.
한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환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분 현재 엔화 강세권인 106.54~106.55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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