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영국과 유럽 솅겐 26개국발 입국 금지…누적 확진 53명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3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의 대다수가 유럽에서 들어온 자국민 또는 외국인이고, 입국 당시 격리되지 않았다가 증상이 나타나거나 추적 조사가 있고 난 뒤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14일 베트남 국민 4명과 영국인 1명, 체코인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5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영국인은 지난 2일 이탈리아와 영국 등 유럽을 여행하고 베트남 하노이로 귀국한 '슈퍼 전파자'인 17번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베트남 국민 가운데 1명은 지난 2일 미국에서 베트남 호찌민으로 귀국한 다른 슈퍼 전파자인 34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베트남인 3명과 체코인은 지난 9일부터 12일 사이에 영국과 프랑스, 카타르발 항공기로 하노이 또는 호찌민 공항으로 입국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영국과 유럽 솅겐 지역 26개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막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외교부는 15일부터 30일간 영국과 솅겐 지역에서 오거나 최근 14일 안에 해당 지역을 방문한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또 모든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베트남항공은 15일부터 유럽에서 베트남으로 오는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고 14일 베트남에 도착하는 유럽발 여객기 승객을 시설에 격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솅겐 지역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22개국을 포함해 유럽 26개국이 국경 통과 시 여권 검사 등을 생략, 회원국 간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솅겐 협정이 미치는 곳이다.
베트남 하노이시와 호찌민시, 빈투언성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에서는 노래방과 가라오케(유흥주점), 클럽 등의 영업을 잠정 중단시키고 소독 작업을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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