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도쿄올림픽 자국내 성화봉송 일정 취소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그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2020년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의 자국 내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많은 관람객의 운집을 피하고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자 성화 봉송의 나머지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그리스 서부 스파르타에서 진행된 성화 봉송 행사에 집에 머물러 달라는 권고에도 수백명의 관람객이 모여들자 이같이 결정했다.
올림픽 성화는 전날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서쪽 올림피아에서 채화됐다. 그리스는 채화 직후 일주일에 걸쳐 자국 내 3천200㎞ 구간에서 성화 봉송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리스 내 성화 봉송이 취소됐지만 그리스 측이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성화를 넘기는 시점은 오는 19일로 변함이 없다. 성화 채화와 마찬가지로 인계 역시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올림픽 성화는 오는 20일 일본에 도착한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오는 7월 개막 일정에 맞춰 이달 26일 일본 내 성화 봉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현재 그리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0명으로 전날 대비 73명이나 증가했다. 사망자는 1명이다.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세에 그리스 보건당국은 이날 수도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한 유명 관광지와 음식점, 술집 등을 이달 30일까지 일시 폐쇄하는 고강도 조처를 내놨다.
식료품점과 약국, 병·의원 등 일부 필수 업종만 영업이 유지된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박물관과 유적지 등도 폐쇄된다.
앞서 그리스 당국은 대학을 비롯한 각급 학교와 어린이집을 폐쇄한데 이어 전날에는 영화관, 극장, 나이트클럽, 헬스클럽 등에 2주간 휴업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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