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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에 세계경제 침체 '경고음'…"금융위기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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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에 세계경제 침체 '경고음'…"금융위기보다 심각"
세계 각국 1천300억달러 재정·금융 대책 효과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각국으로 확산하며 전 세계 경제를 마비시키고 있어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을 제대로 못 하면서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이미 올해 1분기 10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성장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미국은 블룸버그 경제분석팀 연구 결과 11년간의 경기 확장을 끝낼 가능성이 53%에 달했다는 것이다.
일본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경제는 이전부터 침체 또는 정체를 보여왔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충격이 더해지며 역시 침체 가능성이 나온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조심 펠스 세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경기 침체의 "뚜렷한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코로나19가 금세기 가장 심각한 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이 침체에 빠진 확률이 80%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BOA는 이번 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8%에서 2.2%로 낮췄다.
경기 침체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이런 정도의 경제 전망 하향은 사실상 경기 침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월가는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가 3.5% 이상 성장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문사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대표는 "팬데믹 공포가 계속 확산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의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이번 주 고객들에게 세계 경제 침체 위험이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경제활력을 되찾으려면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정책 당국자의 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대응, 기업의 고용 유지, 은행의 금융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전 세계 정책 당국자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1천300억달러 규모의 재정 및 금융지원 대책을 내놓으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위축된 수요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3일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장의 자신감을 회복시키지 못해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된 다음 주나 혹은 그에 앞서 다시 금리를 대폭 내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번 주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포괄적인 지원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앞서 코로나19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10여년 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틀 전 "필요한 조치는 무엇이든"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랫동안 고수해온 균형재정을 포기할 정도의 과감한 지원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싱가포르 DBS 은행의 타이머 베이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경제 수치들이 아직 코로나19의 심각한 충격을 보여주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소비자와 기업 등 여러 경로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점에서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는 은행에 자금을 지원하는 2008년의 전형적인 금융위기와 달리, 바이러스가 사라져야 해결되는 문제"라면서 "하지만 코로나19를 제압하는 게 어려워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dae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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