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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 면역세포 깨워,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 더 빨리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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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 면역세포 깨워,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 더 빨리 제거한다"
뇌 소교세포 활성화하는 항체 발견…약제화 후보 물질 제조도 성공
독일 DZNE 연구진, 저널 '엠보 분자 의학'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뇌에서 활동하는 면역 소교세포(microglia)는 신경 조직을 지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외부 병원체나 이물질 등을 잡아먹는 '식(食) 작용'도 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추정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플라크(신경반)도 소교세포가 공격해 먹어 치우는 이물질 가운데 하나다.
반영구적 휴면 상태(dormant state)에 있는 소교세포를 특정 항체(antibody)로 활성화해, 아밀로이드 플라크에 대한 식작용을 강화하는 치료법을 독일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항체는 세균 등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몸 안에 생성되는 특정 단백질을 말한다.
'독일 신경 퇴행 질환 센터(DZNE)' 연구진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의과학 저널 '엠보 분자 의학(EMBO Molecular Medicine)'에 발표했다. 이 연구엔 뮌헨대(LMU·공식 명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 과학자들도 참여했다.





10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연구팀이 발견한 항체가 소교세포와 결합하면, 소교세포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이물질을 탐지, 제거하는 능력도 강해진다고 한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있는 생쥐 모델에 시험한 결과, 소교세포가 뇌 신경조직에 쌓인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찾아내 제거하는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LMU 생의학 센터의 크리스티안 하스 교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통째로 없어지는 게 아니라 주변부가 먼저 제거된다"라면서 "플라크에 포함된 단백질 가운데 특별히 해로운 형태만 골라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라고 말했다.
하스 교수와 동료 과학자들은, 사람마다 유형이 다른 세포 표면 수용체를 오랫동안 눈여겨봤다.
TREM2라는 이 수용체 중 일부 유형(version)은, 노년기의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극적으로 높이기도 한다.
이전의 연구에선 이런 변형 수용체가 소교세포를 되돌리기 어려운 휴면 상태로 몰아넣는다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온전한 형태의 TREM2 수용체가, 휴면 상태의 소교세포를 다시 활성화하는 스위치 역할을 할 거로 보고, TREM2와 결합해 소교세포의 면역 작용을 북돋우는 특정 항체를 찾아냈다.
현재는 이 항체를 유전공학 기술로 만들어내는 단계까지 약제화 진도가 나갔다.
요즘도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치료는, 증상을 일부 완화하는 수준에 머문다. 그러나 이 정도 치료로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다.
최근에 실패로 끝난 두 건의 임상 시험을 포함해 지금까지 알츠하이머병을 약물 등으로 치료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하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혁신적 치료 접근이 시급히 요구된다"라면서 "우리 연구가 정확히 지향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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