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도 코로나19 확산일로…휴교령·행사금지 잇따라(종합2보)
파나마 첫 사망·볼리비아 첫 확진…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커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장 늦게 발생한 대륙인 중남미에서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중남미 각국의 보건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중남미 12개국(유럽령 지역 제외)에서 13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각국에서 환자가 계속 늘어나 중남미 첫 확진자 발생 두 주 만에 전체 환자 수가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파나마에선 이날 64세 남성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됐다. 중남미 전체에선 아르헨티나에 이어 두 번째다.
전날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파나마에선 이 사망자를 포함해 하루 만에 확진자가 8명으로 불어났다.
볼리비아에서도 처음으로 두 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둘 다 이탈리아에 다녀왔다.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브라질의 확진자는 모두 34명으로 늘었고, 칠레에서도 4명의 환자가 추가돼 17명이 됐다.
아르헨티나(19명)와 에콰도르(15명), 코스타리카(13명), 페루(11명)도 두 자릿수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밖에 멕시코(7명), 도미니카공화국(5명), 콜롬비아(3명), 파라과이(2명) 등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중남미 지역의 경우 아직 확진자의 대부분은 유럽 등 외국을 다녀온 사람들이거나 그들의 밀접 접촉자다.
그러나 코스타리카에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환자가 나오는 등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국경 검역 등을 더욱 강화해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동시에 국내 확산을 막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파라과이 정부는 이날부터 15일간 학교 수업을 중단하고 인파가 몰리는 공연, 집회 등도 열지 못하도록 했다. 영화관과 극장 등 밀폐된 곳에서의 활동도 이 기간 중단된다.
파나마는 내달 7일까지 스포츠 경기, 공연, 축제 등을 막고, 일부 지역의 학교 수업도 중단하기로 했다.
코스타리카도 앞으로 2주간 공연과 지역 축제를 비롯해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콜롬비아는 70세 이상의 고령자는 성당 미사에 나오지 말라고 권고했고, 페루 일부 지역에선 내달 성주간 행사가 취소됐다.
이날 칠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들어온 모든 여행객이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유럽에서 뛰다가 월드컵 지역 예선을 위해 귀국하는 칠레 축구선수 알렉시스 산체스와 아르투로 비달도 격리 대상이다.
아직 확진자가 없는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미 3국은 빗장을 더욱 걸어 잠갔다.
엘살바도르는 이민자들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국민에게 여권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 4개국은 국경개방조약을 맺은 상태다.
과테말라도 국경에서 발열 검사를 해서 이상 증상이 있는 이민자는 통과시키지 않기로 했다.
온두라스는 공항 내에 격리 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멕시코에서 추방되는 자국민들을 당분간 항공편으로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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