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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충격 일단 소강국면…주가 낙폭 줄고 환율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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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충격 일단 소강국면…주가 낙폭 줄고 환율도 하락
국제유가 급락·외국인 주식 매도는 불안 요인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충격을 받았던 국내 금융시장이 10일 오전 진정된 흐름으로 출발했다.
다만 국제유가 급락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장중 외국인의 '팔자'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여전한 불안 요인이다.
이날 오전 11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1포인트(0.26%) 내린 1,949.76을 나타냈다.
지난 9일 4.19%나 폭락 마감했던 코스피는 이날도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낙폭이 전날보다 줄었고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반등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4.8원 내린 달러당 1,199.4원에 형성됐다.
전날 11.9원 급등해 달러당 1,200원 대로 올라섰던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서며 1,100원 대로 내려앉았다.
앞서 급등했던 금값과 채권값 등도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 1g은 전날보다 0.57% 내린 6만4천110원에 거래됐다.
국고채 금리 역시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이날 현재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101%를 나타냈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2.8bp, 4.4bp 오른 연 1.157%, 연 1.330%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 넘게 추락했고,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거래가 15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는 지난달 19일까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반면 한국 증시는 1월 20일 고점 이후 약세를 나타냈다"면서 "한국 증시는 미국보다 먼저 조정 국면에 진입해 악재를 선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금융 당국도 잇따라 시장 안정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충격 진화에 나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시장안정조치로 3개월간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요건을 완화하고 거래금지 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환율 및 외화자금 사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하면 시장 안정화 조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유가 급락은 여전한 불안 요인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실패에 따른 유가 급락과 에너지 기업들의 부실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종전까지 지수 하단으로 생각했던 1,900선의 하향 이탈 가능성과 일부 부실기업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도세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하루 만에 1조3천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집계 사상 최대 하루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날 장중에도 5천163억원을 순매도하며 '팔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이 쏟아내는 물량을 받아내던 개인도 이날 장중에는 540억원가량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이 5천39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지만, 아직은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관건은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글로벌 부양정책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 급증과 선물옵션 만기일에 따른 외국인 수급 변동성 확대는 우려되는 요인이지만, 주 후반 들어서는 중국과 유럽의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ms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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