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경제충격에 "극적 조치"…급여세 인하 추진(종합)
펜스, 트럼프 코로나19 검사 여부에 "알지 못한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급여세 인하 등 몇몇 조치를 의회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매우 극적인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10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상·하원 의원과 만나고 나면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밝히며 "중대한 내용", "매우 실질적 구제책"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이 겹쳐 이날 뉴욕 증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을 기록하는 등 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양상을 보이자 정부가 적극적 역할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TF 브리핑은 통상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진행했지만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로 고통받는 시간제 노동자에게 급여세를 인하하고 구제책을 제시하도록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간제 노동자들이 그들의 잘못이 아닌 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린 노동자가 급여 손실을 보지 않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의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발병자에게 유급 병가를 제공하는 패키지를 수용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항공, 호텔, 크루즈 등 미국인들이 급속히 여행 계획을 취소함에 따라 고통받는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책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우 강한 경제를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코로나19)이 세계에 불의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를 묻는 말에 "나는 솔직히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한다. 백악관 의사로부터 매우 신속히 답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29일 열린 보수행동정치회의(CPAC) 행사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공화당 의원 등 일부 인사들과 접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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