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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서 첫 양성추정 환자…'미 심장부' 코로나19 우려 고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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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서 첫 양성추정 환자…'미 심장부' 코로나19 우려 고조(종합2보)
"다른 1명도 DC 방문후 메릴랜드서 양성…버지니아주서도 첫 환자, 미 해병"
트럼프·펜스 등 출동한 `대규모 행사' 참석자 중에서도 확진자 잇따라



(워싱턴·뉴욕=연합뉴스) 송수경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첫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추정(presumptive) 환자'가 발생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의 심장부 수도가 사실상 뚫린 것이어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버지니아주에서도 첫 환자가 발생하고 메릴랜드주에서도 추가 환자가 나오는 등 워싱턴DC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이날 하루에만 3건의 코로나19 사례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첫 양성 추정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양성 추정'은 주(州) 단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은 단계를 가리킨다.
바우저 시장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환자는 워싱턴DC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감염지역 여행이나 감염자와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우저 시장은 또 워싱턴DC 방문중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인근 메릴랜드주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입원 중인 또 다른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 사람이 최근 워싱턴DC를 방문했다가 메릴랜드의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아의 해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버지니아주에서의 첫 확진자이다. 미국 내에서 미군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며 이 해병은 최근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워싱턴DC와 인근에서 개최됐던 행사 참여자의 확진 소식도 잇따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보수진영이 지난주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 포트 워싱턴에서 개최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자 가운데서도 한명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환자는 CPAC에 참석하기 전에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고, 뉴저지주 병원에서의 검사와 CDC의 확인을 통해 이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총출동한 행사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연설까지 했다.
다만 CPAC 주최 측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는 트럼프 대통령 및 펜스 부통령 등과 접촉이 없었으며, 콘퍼런스가 열린 메인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펜스 부통령이 그 참석자(확진자)와 만났다거나 근접한 거리에 있었다는 아무런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그리셤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와 비밀경호국은 대통령 가족과 백악관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모든 예방조치가 확실히 취해졌는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백악관 및 다양한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유대계 이익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 정책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2명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미 언론에 따르면 AIPAC 측은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인사 가운데 최소 2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날 밝혔다.
AIPAC 측은 앞서 지난 4일 참석자들 가운데 한 그룹이 콘퍼런스 참석에 앞서 뉴욕에서 있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AIPAC 콘퍼런스 참석자의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지난 1~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콘퍼런스에는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리즈 체니 하원의원,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다 중도 하차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 행사에서 연설했다.
AIPAC 홈페이지에 따르면 1만8천명 이상이 참석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DC 보건 당국자들이 2명의 확진 확인 이후에 다른 AIPAC 콘퍼런스 참석자들의 '확인된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내 코로나19는 날이 갈수록 확산 속도가 빨라져 이날 확진자가 400명을 돌파했다.
CNN방송은 CDC를 인용해 미국 내 확진자가 437명이라고 전했다. 사망자는 19명이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태평양 연안의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는 물론이고, 동부에서도 환자가 속출하며 뉴욕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주의 확진자는 지난 5일 22명에서 6일 44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이날 89명으로 급증했다. 하루 만에 두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hanksong@yna.co.kr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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