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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 크루즈 정처 없는 항해…승객들 불안 호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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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 크루즈 정처 없는 항해…승객들 불안 호소(종합)
중환자 1명 헬기로 이송…"코로나19와는 관련 없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7일(현지시간) 정처 없이 태평양 바다 위를 맴돌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등 3천500여명을 태운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원래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발병이라는 뜻밖의 사태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그랜드 프린세스호를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비(非)상업용 항구로 이동 시켜 격리조치와 치료를 진행한다고 발표했지만, 선사 측과 승객 모두 정부로부터 속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선사인 프린세스 크루즈는 기자들과의 전화에서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앞으로 언제 어디에 정박할지 알지 못한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 주(州)정부를 접촉했지만, 소득이 없었다는 것이다.
잔 스월츠 프린세스 크루즈 회장은 "승객들은 오늘 하선을 기대했겠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승객은 CNN 방송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에 정박할지도 모른다"며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그랜드 프린세스호에는 현재 승객 2천422명과 승무원 1천111명이 타고 있다.
이들의 국적은 64개국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지만, 미국인 승객(2천16명)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 중에는 기저질환이 있는 노약자도 꽤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육지에 있는 승객의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멜리사 풀러는 CNN에 혈관성 치매와 심부전을 앓는 84세 할머니가 크루즈선에 갇혀있다면서 "겁이 난다. 선사 측에서 면역력이 약한 할머니를 크루즈선에 태우지 말았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환자가 발생하면서 샌프란시스코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일도 벌어졌다.
프린세스 크루즈는 성명을 내고 중환자와 그 동반자가 이날 오전 헬기를 타고 의료시설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환자는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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