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밤나방 병충해 심각 우려…방제비용 900억원 투입"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농업농촌부가 올해 밤나방 병충해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면서, 이미 900억원 넘는 방제비용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6일 인민망 등에 따르면 판원보(潘文博) 농업농촌부 재배업관리국 국장은 5일 국무원 합동 예방통제 체제 기자회견에서 "올해 밤나방 숫자가 많고 북쪽으로 이주하는 시기가 이를 것"이라면서 "심각하게 발생할 형세"라고 설명했다.
밤나방의 애벌레인 거염벌레는 옥수수·벼 등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잡식성 해충이다.
판 국장은 "밤나방의 발원지는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아열대 지역"이라면서 지난해 중국 서남·화남 지역으로 번져 발생면적이 약 1만666㎢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예방통제 노력으로 피해지역을 윈난성과 광시(廣西) 장족자치구 등 일부로 국한시켰으며, 실제 피해 면적은 1천600만㎢ 정도에 피해 규모는 병충해 발생 지역 생산량의 5% 이내로 막았다는 것이다.
판 국장은 "밤나방은 중국 서남·화남 지역에서 이미 자리를 잡았고, 북쪽으로 이주했다가 남쪽으로 돌아가며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심각한 이주성 해충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제대책과 관련해 관련 물자를 미리 준비했다면서 "겨울부터 봄까지의 방제비용 5천만 위안(약 85억66원)을 지난해 말 교부했고, 최근 4억9천만 위안(약 839억4680만원)을 교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농업농촌부는 지난달 21일에도 올해 밤나방 병충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옥수수 경작지 6만6천여㎢를 비롯해 사탕수수·수수·가을밀 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인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름이면 메뚜기떼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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