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모 '루스벨트호' 베트남 다낭 기항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호'와 유도 미사일 순양함 '벙커 힐(CG52)호'가 5일 베트남 중부 다낭에 입항, 5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고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번 미 항모의 베트남 기항은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두 번째다.
2018년 3월 미 핵 추진 항모 '칼빈슨'이 베트남전 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을 다녀갔다.
루스벨트호 항모 전단의 승조원들은 9일까지 현지에서 다양한 문화, 스포츠 교류 행사에 참여하고 베트남 측과 질병 및 재난 대응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존 아퀼리노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대장)이 함께한 이번 루스벨트호 기항은 미국과 베트남 간 국교 정상화 25주년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다.
또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 기지화하며 베트남을 비롯한 인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양국 간 협조 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대표적인 국가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 해양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가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뱅가드 뱅크 인근 해역에 자국 경비함의 호위를 받으며 진입한 뒤 3개월여간 탐사 활동을 벌여 베트남의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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