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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0점 처리' 의혹 日대학 "입시 적정하게 실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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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0점 처리' 의혹 日대학 "입시 적정하게 실시" 주장
구체적 사실관계 설명하지 않고 강변…의혹 해소 안 돼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입시 면접에서 한국인 응시자를 0점 처리해 탈락시켰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일본 사립대학 측은 입학시험 관리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 사실에 관해 설명하지 않고 동문서답 식의 입장을 내놓은 것이라서 입시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의혹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일본 오카야마(岡山)이과대가 속한 학교법인 가케(加計)학원의 우즈미 요시아키(埋見宣明) 컴플라이언스(준법) 추진실장은 오카야마이과대 수의학부가 입시에서 한국인 응시자를 차별했다는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의 보도에 관한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5일 "입학 선발시험은 일관되게 적절하게 실시되고 있다"고 답했다.
우즈미 실장은 한국인 유학생이 "복수의 선발시험"을 거쳐 2020학년도 입시에서 4명 합격한 것을 비롯해 누계 13명의 한국인 유학생이 오카야마이과대 수의학부에 재적(在籍)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온한 교육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대학의 책무"라며 "면학에 힘쓰고 있는 재학생을 아무쪼록 따뜻하게 지켜봐 달라고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는 작년 11월 실시된 A방식 추천입시에서 한국인 지원자 8명 전원에게 면접 점수 0점을 주는 등 부당한 처리를 해서 이들을 탈락시켰다는 슈칸분슌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 등을 질의했으나 우즈미 실장은 이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2020학년도 입시에서 한국인 4명이 합격했다는 설명을 언뜻 보면 슈칸분슌의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복수의 시험"이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부인한 것인지도 불명확하다.
슈칸분슌은 여러 전형 방식 중 'A방식 추천입시'라는 전형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에 관해 의혹을 제기했는데 우즈미 실장은 A방식 추천입시에서 한국인 합격자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고 여러 전형을 통틀어 4명이 합격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도 내용을 부인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서면 답변대로 이해해달라'고 반응했다.

슈칸분슌 최신호는 오카야마이과대 수의학부가 작년 11월 16일 실시한 입시 면접에서 한국인 지원자 8명 전원에게 0점을 줬으며 이로 인해 이들이 모두 불합격했다고 오카야마이과대가 속한 사학법인 관계자와 응시자의 영역별 득점 현황이 담긴 내부 문건을 토대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불합격한 어떤 지원자의 경우 학과 시험 2개 과목, 면접, 고교 성적을 반영한 평점평균치 등 4가지 영역(각 50점 만점)에서 46점, 47점, 0점(면접), 35점으로 합계 128점을 받았는데 만약 그가 면접에서 10점이라도 받았으면 합격했을 것이라고 가케학원 간부급 직원이 주장했다.
가케학원 이사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골프 친구인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씨다.
일본 정부는 수의사 과잉공급 우려 등을 이유로 52년 동안 일선 대학의 수의학과 신설 요청을 수용하지 않다가 오카야마이과대에 수의학부 신설을 허용해 아베 정권이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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