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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화요일] 큰싸움서 완벽 부활 바이든…남부 휩쓸며 승자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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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화요일] 큰싸움서 완벽 부활 바이든…남부 휩쓸며 승자 떠올라
흑인 지지·'오바마 향수'에 중도 결집 '반(反) 샌더스 연대' 위력
경선 초반 극심한 부진 털어내고 기사회생…샌더스와 양강구도 구축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바이든은 남부를 지배했다", "놀라운 반등"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의 초반 최대 승부처인 3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간개표 결과 남부 6개 주에서 1위를 휩쓸고 매사추세츠와 미네소타까지 차지하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첫 1위에 오르며 기사회생한 바이든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접전 양상을 보이며 견고한 '양강 구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는 백인 위주 지역에서 벗어나 무대가 미 전역으로 넓어지면서 흑인 등 유색 인종의 지지가 두터운 바이든이 저력을 발휘한 데다 중도 진영의 결집까지 더해진 결과다.
중도 성향 경쟁자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하차하면서 바이든 지지를 선언, 중도 진영은 '반(反) 샌더스' 기치 아래 결집하는 형세다. 특히 같은 중도 성향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광고 등 엄청난 선거자금을 투입하며 이번 슈퍼화요일부터 등판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쟁 상대는 되지 못했다.
바이든 진영은 첫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두 번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4위, 5위로 참패, 경선 완주에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추락하기도 했지만 전국 무대 경선에 자신감을 보이며 반등을 공언해왔다.
실제 바이든 측의 희망대로 3차 네바다에서 2위로 선전했고 '방화벽'으로 부르며 배수진을 쳤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층 지지로 1위를 차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롱런 여부를 가늠할 고비였던 4차 경선에서 압승한 뒤 경쟁자들의 사퇴로 경선 지형이 극적으로 바뀌면서 바이든은 상승의 모멘텀을 마련했고 이 흐름이 이어졌다.


바이든이 여러 곳에서 승리를 거머쥔 배경에는 '강성 진보' 성향의 샌더스 의원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없다는 '본선 경쟁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이 이긴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의 민주당 유권자 상당수는 지지 후보를 결정할 때 누가 트럼프를 꺾을 수 있는지를 중요한 요소로 고려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유권자 3분의 2는 자신과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보다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답한 유권자의 절반은 바이든을 지지했다.
버지니아에서도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원한다고 한 유권자 10명 중 6명은 바이든을 지지했다고 CNN은 전했다.
확고한 보수 지지층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본선에서 싸워 이기려면 '경합주'(스윙스테이트) 등에서 중도층 표를 가져와야 승산이 있는데 강한 진보 색을 가진 샌더스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흑인층은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에 이어 이번에도 바이든의 강력한 후원 세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미 언론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시절에 부통령을 연임한 바이든에 대한 '오바마 향수'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이 이날 경선 지역 중 흑인이 가장 많은 앨라배마주에서 흑인 유권자 7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버지니아 출구조사에서도 흑인 유권자의 66%가 바이든을 지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든이 1위를 차지한 남부 지역과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는 유권자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흑인이다.
바이든은 화려한 정치 이력과 안정감, 대중적 인지도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트럼프 대항마를 자처해왔다.
펜실베이니아 출신이지만 델라웨어에서 대학을 나와 36년간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을 지냈고, 오바마 대통령 시절 8년 간 부통령을 맡으며 풍부한 국정 운영 경험도 쌓았다.
더힐은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바이든의 목표는 여러 주에서 승리하는 것과 샌더스가 1위를 하더라도 엄청난 격차로 대의원 수를 늘리는 상황을 막는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캠프는 이날 밤 버지니아 승리를 확정 지은 뒤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늘 밤 전국에서 일어난 수많은 승리 중 첫 번째 승리일 뿐"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어떤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내일 바로 일어나서 다음 주 3월 10일 승리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슈퍼 화요일 경선은 거대한 자금 조달과 강력한 정치 조직을 기반으로 한다"며 14개 주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된 경선을 앞두고 바이든은 샌더스나 억만장자 블룸버그 전 시장 등에 비해 자금력이나 조직력이 부족했다면서 "이런 점에서 바이든의 반등은 더 놀랍다"고 짚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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