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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파격 금리인하 속 중국서도 추가인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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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파격 금리인하 속 중국서도 추가인하 기대감
MLF금리 또 인하 관측…4년여만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예고 없이 큰 폭의 금리 인하, '빅컷'을 단행한 가운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큰 중국에서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신증권 애널리스트 밍밍(明明)은 4일 펴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세계 확산이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의 직접적 요인이 됐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을 펼칠 공간이 더욱 넓어지게 돼 이달 중으로 인민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커지는 금리 인하 관측에 따라 이달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4∼2.6%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금융권에서는 인민은행이 조만간 시중 은행에 공급하는 정책 자금 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우선 주목한다.
중국은 2015년 10월 이후 4년 이상 1년 만기 수신 기준금리와 대출 기준금리를 각각 1.50%, 4.35%로 동결 중이다.
대신 MLF 금리를 0.05∼0.10%포인트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내림으로써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해왔다.
작년 8월부터는 대출우대금리(LPR)에 기준금리에 준하는 역할을 새로 부여함으로써 MLF 금리 인하가 보다 직접적으로 시장 금리에 영향을 미치도록 했다.
MLF 대출 금리가 내리면 금융 기관들이 더 낮은 금융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는 점에서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움직여 통해 LPR 금리를 간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7일 1년 만기 MLF 대출 금리를 기존의 3.25%에서 3.15%로 0.10%포인트 내렸다. 이어 같은 달 20일에는 1년 만기 LPR를 전보다 0.10%포인트 낮은 4.05%로 고시했다.
부채 및 부실기업 증가 등 큰 부작용이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코로나19 충격 대응이 시급한 중국 정부는 금리 인하 등 통화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 카드 활용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미친 작년부터 중국은 점진적으로 지급준비율과 LPR를 내려왔는데 이런 흐름이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에 중국 경제계는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창궐이라는 예기치 못한 사태가 터지며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대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마저 나오고 있어 올해 중국 정부가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을 망라한 강력한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인민은행은 MLF 금리와 LPR 외에도 수년간 함부로 손대지 않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마저 시사한 상태다.
류궈창(劉國强)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달 22일자 관영 금융시보와 인터뷰에서 "수신 기준금리는 우리나라 금리 시스템에 있어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돌'(壓艙石)과 같은 역할을 해 장기적으로 유지를 해야 한다"면서도 "앞으로 국무원의 판단에 따라 경제 성장과 물가 수준 등 기본 상황을 고려해 적기에 적절한 강도로 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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