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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늘자 원격근무 서비스경쟁도 가열
텐센트 그룹의 위챗, 바이트댄스의 '폐이슈' 링크 차단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 컴퓨터 근무'(telecommuting)를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IT(정보기술) 기업 간에 원격근무용 통신 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 그룹의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은 최근 바이트댄스의 원격근무 서비스앱인 '페이슈'(飛書)에 대한 링크(연결)를 차단했다.


페이슈 측은 지난달 29일 위챗이 아무런 통보도 없이 이런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위챗의 조치에 따라 페이슈 이용자들은 위챗을 통해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직접 열지 못하고 해당 링크를 복사한 뒤 브라우저에서 앱을 열 수밖에 없게 됐다.
위챗은 이번 조치에 대해 외부 링크에 관한 회사의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챗의 조치에 대해 원격근무용 통신 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원격근무용 통신 서비스 앱은 텐센트 그룹의 '위챗 워크' '텐센트 미팅',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딩톡'이 3강 체제를 구축하는 가운데 '페이슈' 등이 맹추격하고 있다.
위챗은 이미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더우인(두<手+斗>音)과 시과스핀(西瓜視頻)에 대해서도 링크 차단 조치를 취했다.
중국 교통대의 왕스신 교수는 "텐센트 그룹은 다른 앱들을 차단하는 데 대한 합법적인 이유를 밝혀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소규모 경쟁자들을 힘으로 밀어내기 위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텐센트 그룹의 위챗은 중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메신저로, 활성 이용자가 12억명에 달한다.
중국의 원격근무용 통신서비스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2.4%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490억위안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해 나온 바 있다.
앞서 SCMP는 지난달 28일 중국의 최대 검색 엔진 기업인 바이두(百度)의 통계를 인용해 주요도시 소재 대기업의 60% 이상이 코로나19 때문에 춘제(春節ㆍ중국의 설) 연휴 이후 지금까지 사무실 문을 열지 않고, 재택근무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뤄지고 있는 이러한 근무 형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재택근무 실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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