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 이어 이스라엘과 군사훈련도 취소…코로나19 여파
'코로나19 확산' 이탈리아 주둔 미군의 훈련 참여 우려 반영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스라엘과의 연합군사훈련을 취소했다고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이달 초 예정한 한미연합훈련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이스라엘과 훈련까지 취소한 것이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CNN에 "이스라엘 정부와의 긴밀한 조율을 거치고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대한 충분한 주의 끝에 훈련 취소를 결정했다"며 "향후 훈련을 계속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취소한 이스라엘과의 연합훈련은 '이글 제네시스'(Eagle Genesis)로, 이탈리아 비첸차에 주둔한 174공수여단 소속 육군 낙하산 부대가 포함돼 있다.
이번 결정은 이탈리아에서 중국,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지휘관들이 이탈리아 비첸차의 미군 시설에서 교회나 체육관, 어린이집 같은 공공장소 접근을 제한하고 그들이 격리될 경우를 대비해 여분의 비상식량을 주문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주 한국과의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했으며, 미군과 피부양자 등의 검진을 돕고 임상치료와 실험실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70여명의 실험실 요원과 의사, 간호사 등을 보내기로 했다.
중동 지역의 경우 미 중부사령부는 휴가 등을 취소했다.
또 태평양 지역의 항구에 머문 해군 함정은 해상에서 2주간 자가 격리를 통해 선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관찰하도록 했다.
유럽사령부 사령관인 토드 월터스 공군 대장은 지난달 25일 상원에 출석해 독일에서 감염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이 경우 군대 이동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CNN은 코로나19가 러시아 위협에 맞서 2만명 규모의 훈련을 포함해 미국이 대규모 훈련을 진행하려는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동에서 미군이 주둔한 국가의 조치가 미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이라크와 쿠웨이트 간 육로를 통한 국경 이동이 매우 제한된 상태라 이라크로의 미군 재공급은 항공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군사훈련차 이스라엘로 넘어간 60명 이상의 미군 요원은 아무도 감염됐다는 보고가 없었지만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28일 유럽 기지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마크 밀리 합참 의장은 코로나19가 해외 주둔 미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작다면서도 다른 지역 훈련에도 조정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미군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아주 작다"며 "제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주 적은 사례만 진단됐다. 계속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이나 변화가 필요한지와 관련해 일부 다른 훈련도 살펴보고 있다"면서 태국과 시행하는 코브라골드와 유럽과 실시하는 디펜더가 이미 진행 중이며 눈에 띄는 부정적 여파는 없다고 부연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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