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 '해외 유입객' 14일간 격리조치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곳곳에서 해외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도 해외 유입객에 대해 2주간의 격리조치를 결정했다.
단둥시 당국은 27일 공식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전염병 예방통제 관련 통고'를 발표했다.
단둥에도 공항이 있지만, 국제선은 운항하지 않으며, 한국 인천항을 오가는 여객선은 중국에서 질병이 퍼진 지난달 28일께부터 승객 운송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제선 노선이 있는 랴오닝성 선양(瀋陽)과 다롄(大連) 등 인근 지역을 통해 단둥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격리를 강화하는 조치로 보인다.
선양시 당국은 25일부터 한국발 여객기 탑승객 전원에게 코로나19 확진 여부 검사 후 문제가 없으면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하는 등, 동북 3성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검역 강화조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단둥시 당국이 이번 공지에서 한국·일본 등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주변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코로나19가 들어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해외에서 단둥으로 오는 사람들의 정보를 파악하고, 개인정보 등록과 건강 검사 등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거주지나 근무회사가 있는 입국자는 준비된 차량으로 목적지까지 수송한 뒤 14일간 자택 등에서 격리하도록 하고, 출장·여행으로 온 경우 지정된 호텔에서 격리하도록 했다.
단둥을 떠날 때도 준비된 차량으로 공항, 항만, 기차역, 통상구(口岸·커우안) 등으로 수송하겠다는 것이다.
단둥 당국은 그러면서도 "외국인에 대해 열정적이고 우호적으로, 인내심 있고 세심하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단둥에서는 지난달 26~28일 사흘 연속으로 총 5명의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확산 우려가 컸지만, 이달 27일 정오께까지 22일 연속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단둥의 총확진자 7명 중 6명은 퇴원했고 1명은 치료 중이다.
단둥은 해상·육로·철도 등으로 북한과 연결돼있는 북·중 간 최대 교역 거점이기도 한데, 북한은 앞서 지난달 28일 단둥에서 외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하는 등 선제적으로 국경 문을 닫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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