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자들, 사우스캐롤라이나 토론회서 샌더스에 화력집중
블룸버그 '러 개입설'로 공격…샌더스 "푸틴, 관여말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앞두고 10차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짓기 위한 네 번째 경선을 나흘 앞둔 2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 제10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주당 주자들에 대한 민심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데다, 사실상 후보가 결정되는 '슈퍼 화요일'을 꼭 일주일 남겨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화력을 집중해야할 승부처로 인식된다.
이렇다 보니 앞선 세 차례 경선을 통해 선두를 꿰찬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중도 온건파 후보들의 창과 방패 싸움이 치열했다.
특히 다른 후보들은 레이스를 극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이전에 샌더스 의원을 선두주자 지위에서 끌어내리려는 데 주력했다.
지난 데뷔 토론회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으며 자존심을 구긴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러시아가 당신을 돕고 있다. 그래서 당신은 (트럼프 대통령한테) 질 것이다"라고 샌더스 의원을 저격했다.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돕기 위해 샌더스를 민주당 후보로 밀어 '자유주의자 대 사회주의자'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는 의혹을 거론한 것이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이봐 푸틴(Hey Mr. Putin). 내가 미국 대통령이라면, 더는 당신이 미국 선거에 관여하지 않아도 되니 날 믿어"라고 비꼬았다. 해당 의혹의 중심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이를 공격 소재로 사용한 블룸버그 전 시장을 동시에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토론회에 데뷔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토론회 참패 이후 칼자루는 샌더스가 쥐고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특히 AP는 샌더스가 그간 당내 기득권층을 공격하는 익숙한 '아웃사이더 선동가'였지만, 민주당 내에서 그가 이르면 내주에 선두 후보로 쐐기를 박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지난주 토론회에서 갑자기 방어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지난 토론에서 블룸버그에 대한 저격수로 나섰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도 그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중도 온건파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샌더스 의원의 주요 정책을 비판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