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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약사, 코로나19 첫 백신 개발…4월 첫 임상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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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약사, 코로나19 첫 백신 개발…4월 첫 임상시험
영국 GSK는 중국과 백신 개발 착수…WHO "GILD 약 코로나19에 효과"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첫 임상시험용 백신이 개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약회사 모더나(Moderna)가 24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노우드 공장에서 제조한 백신을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모더나는 오는 4월 말께 20~25명의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해당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에서는 백신을 두 차례 투약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반응을 확인하게 되며, 그 결과는 오는 7~8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WSJ은 "이번 백신 개발은 신종 유행병에 대해 놀랄 만큼 빠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모더나는 지난 1월 코로나19의 유전자 서열을 확인한 후 NIAID와 함께 백신 개발을 진행했다.
계획대로 된다면 백신 개발에 착수한 지 석 달 만에 임상시험을 하게 되는 것인데, 앞서 2002년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병했을 때는 NIAID가 백신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하기까지 20개월이 걸렸다.
NIAID 측은 이에 대해 "석 달 만에 첫 임상시험을 한다는 것은 의심할 것 없이 세계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세포 배양이나 알에서 키운 바이러스 단백질을 활용해 백신을 개발했고, 동물 실험을 거쳐 인체 실험을 하기까지 수년이 걸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부와 민간 영역의 투자 아래 백신 기술이 진일보하면서 새로운 유행병이 발발할 경우 백신 개발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고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에는 이른바 플랫폼기술이 활용되는데, 새로운 병원균이 출현하면 유전자 정보를 파악해 재빨리 그에 맞대 블록을 쌓는 것과 같은 백신 개발법이다. 모더나는 연구 시작 한 달 만인 지난 7일 백신 샘플 약 500병을 생산했다.


물론 속도가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미국 비영리 백신개발단체 세이빈 백신협회의 브루스 겔린 회장은 "최종 결과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며 "어떤 것이 효과가 있고 없는지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것을 실험을 해봐야 한다. 모든 말이 경주를 마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의 성공 여부도 확신할 수 없다. 또한 첫 번째 임상시험이 성공하더라도 후속 연구와 허가 절차 등으로 내년까지는 널리 활용되기 어렵다.
첫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두 번째는 수백 혹은 수천 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6~8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두 번째 시험은 미국 외 중국 등 코로나19가 확산된 다른 지역에서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NIAID는 밝혔다. 두 번째 시험도 성공하면 시판 가능성이 열린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중국 생명공학기업 클로버 바이오파머수티컬과 손잡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앞서 클로버 바이오파머수티컬은 지난달 코로나19 핵심 단백질을 기초로 백신을 신속히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회사의 백신 개발에는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이 연구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주가도 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의 생명공학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시스(GILD)의 에볼라 바이러스 약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GILD의 주가가 이날 5% 가까이 뛰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WHO는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생각하기에 현재로서는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유일한 약은 렘데시비르다"고 밝혔다.
GILD는 현재 렘데시비르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수주 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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