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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경선 '고령·건강' 논쟁 속 의료기록 공개는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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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경선 '고령·건강' 논쟁 속 의료기록 공개는 안해
WP "70세 이상 후보 4명…기록 공개 대신 주치의 증언 의존"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고령 후보가 대거 뛰어들어 건강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후보들은 의료기록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민주당 주요 후보 가운데 4명은 70세 이상이며 현재 경선 1위를 달리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해 10월 심장마비를 겪은 바 있다.
24일(현지시간) WP에 따르면 후보들은 대부분 자신의 건강에 대한 완전한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며 대신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방식처럼 주치의의 증언에 의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의료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주치의 의견을 전하는 형태로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말해왔는데 민주당 후보들도 그런 방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생일을 기준으로 하는 미국식 나이로 78세(1941년 9월생)인 샌더스 의원은 대통령직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체력을 가졌다는 확신을 표명한 심장전문의를 포함해 3명의 의사로부터 받은 서한을 공개했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은 심장마비에도 불구하고 추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으며 캠프의 한 대변인은 그의 건강에 대한 질문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허위 주장과 유사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역시 78세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1942년 2월생)은 그가 골프를 열심히 치고 조종사 면허도 갖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건강 상태가 좋다고 주치의가 밝힌 한 페이지짜리 소견서를 공개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자신을 건강하고 활기찬 77세 남성이라고 표현한 3쪽 분량의 의료진 서한을 공개했다.
70세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건강 상태가 아주 좋다고 설명한 의사의 서한과 함께 최고·최저 혈압(115/57)과 갑상샘 상태를 보여주는 5쪽 분량의 문서를 내놓았다.
38세로 최연소 후보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고령 후보들을 겨냥, 후보들이 신체검사를 받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TV토론에서 주장했다.
그러나 부티지지를 비롯해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59) 역시 어떤 의료 기록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WP는 "물론 어떤 법도 대통령에게 내밀한 의료 정보를 공개하도록 요구하지 않으며 이전 대통령들도 항상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중 우드로 윌슨은 뇌졸중을 비밀로 유지했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소아마비 후유증을, 존 F. 케네디는 만성 요통과 부신 기능 질환을 숨겼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2년 대선 기간에 의료기록 공개를 거부했다.
WP는 "그러나 일반적으로 대통령 후보들은 그들이 육체적으로 그 직무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을 유권자에게 확신시켜야 할 의무를 느껴왔다"며 이 사안은 "특히 올해 중대한 문제"라고 짚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하면 78세로 퇴임하며 이는 77세에 물러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제치고 최고령 퇴임하는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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