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다녀온 여행객 코로나19 감염 잇달아…인접국 국경 차단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을 다녀온 여행객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인접국이 전염을 막으려고 이란과 맞닿은 국경과 항공편을 일시 차단했다.
터키 보건부는 23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란과 통하는 육상 출입국 검문소를 당분간 막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5시부터 이란과 터키를 잇는 육로와 철로가 차단됐다. 다만 양국의 교역 규모가 큰 점을 고려해 화물을 나르는 차량과 기차는 엄격한 검역 아래 계속된다고 터키 통상부는 덧붙였다.
이란과 국경을 인접한 이라크,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아르메니아도 23일 이란과 통하는 육상 출입국 검문소를 일시 폐쇄했다.
이라크, 요르단,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민을 제외하고 이란 국적자를 포함해 이란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이란을 여행한 적 있는 자국민은 2주간 격리·관찰하고 있다.
바레인은 자국민의 이란 여행도 제한했으며 쿠웨이트는 이란의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에 있는 자국민 700여명을 특별기를 보내 긴급히 철수했다.
특히 이라크, 바레인, 쿠웨이트는 시아파 중심 국가인 이란과 성지순례객 왕래가 잦다.
쿠웨이트와 이라크, 아르메니아의 국적항공사는 21일부터 이란 노선을 잠정 중단했고 쿠웨이트는 이란에서 오는 선박 입항도 막았다.
이란과 가까워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한 편인 이들 국가가 이란에 '벽'을 쌓은 것은 중동 지역에서 이란이 코로나19의 '진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레바논에서는 이란 성지 곰을 방문했던 레바논 여성 1명이 확진자로 판명됐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이란에서 온 노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이란 언론에서는 아프간에서도 이란에서 온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아프간 당국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이란에서는 19일 중부 종교도시 곰에서 첫 감염자가 확인된 뒤 23일 현재 확진자가 43명, 사망자가 8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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