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코로나19 첫 사망자 가족 2명도 감염…확진 22명으로 늘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최근 대만 중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와 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의 가족 2명도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진됐다고 대만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사망자의 80대 어머니(21번째)와 30대 외조카사위(22번째)가 그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대만 중부의 한 식당에서 가족과 지인 등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모임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부연했다.
이로써 대만 내 코로나19 환자 수는 모두 22명(사망 1명)으로 늘어났다.
또 이들과 접촉한 의료진 등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가 곧 나올 예정이어서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이들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로 의료진과 외조카사위의 직장 동료 등 총 181명으로 파악해 이 중 선별된 109명에 대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보건당국은 대만 중부 지역에서 면허 없는 불법 택시 기사로 일하던 61세 남성이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사망자의 51세의 동생도 무증상 감염으로 20번째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사망자의 감염원을 지난달 22일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돌아온 대만 기업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만 기업인은 사망자가 불법 택시에 탑승할 당시 기침이 매우 심했으며 이후 호흡기 관련 증상으로 2~3곳의 병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역사회 모니터링과 해외여행력 점검, 환자와의 접촉력이 있는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방역에 적극 협조해 감염 확산을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만 보건당국은 최근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武漢)에서 전세기 편으로 돌아온 246명이 18일 오전 6시를 기해 2주간의 단체 격리를 끝내고 각자 주거지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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